조주임 환송회

2013년 3월 21일 at 9:17 pm

입사 1년이 조금 지난 나름(?) 신입사원이 최근 갑자기 사직선언을 했다. 이유는 꿈을 찾아서 떠나기 위함이란다. 로또에 당첨된 것도 아니고, 다른 회사에 합격한 것도 아니고, 그냥 일단 쉬면서 6개월 정도 세계를 여행하고 싶단다. 집에는 비밀이란다. 와, 부러움.! 그 배포가 부럽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때에 떠나는 것도 부럽다. 조주임 잘 가라 성공하세요..!

새벽의 장애 ㅠㅠ

2013년 3월 20일 at 9:43 pm

따르르르릉. 아침 6시부터 전화벨이 울려댔다. 어젯밤에 배포요청했던 판매실적 배치에서 오류가 났단다. 아직 2시간은 더 자야하는데. ㅠㅠ 그러나 실적 안 뜨면 아침부터 여기저기 불려다닐 터,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켜고 공사 시스템에 접속하여 원인을 파악했다. Class Not Found… 뭥미.. 운영실에서 배포를 잘못됐네!! 다시 오피한테 전화를 걸어 재배포를 요청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배포 실패가 계속된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으로 실적을 적재해놓고 시스템팀에 출근하여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출근 후 확인된 결과는.. 오퍼레이터가 PC를 껐다 켰더니 되더라는 것이다. 아 나의 아침잠이여.. ㅠㅠ

보안솔루션 업체와의 회의, 그리고 나라의 굵직한 보안사고

2013년 3월 20일 at 7:53 pm

오늘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S사와 한참의 논의시간을 가졌다. S사는 처음 제안시 생소한 업체 E의 보안솔루션(공인인증서,구간암호화,위변조방지,키패드보안,백신의 패키지)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 중 구간암호화, 백신, 위변조방지를 잘 하는 업체의 것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S사는 E사의 대표이사와 기술진들을 데리고 공사로 찾아와 우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백신, 구간암호화, 위변조방지 등 물어볼 것이 많았지만 얘기는 자연스럽게 백신부터 시작되었다. E업체는 국내 다른 업체의 백신 엔진을 가져다가 쓰며, 패턴 업데이트도 그 업체로부터 받는다는 것. 나는 먼저 멀웨어 탐지를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면서 백신이 탑재되는 방식을 문의했다. 앱에 내장되는 방식이겠지.. 하면서. 답변은 앱에 내장과 외부 다운로드 모두 가능하다는 것. 엔진의 업데이트는 보통 분기당 한 번쯤 한단다. 나는 외부 다운로드 방식을 선호했기에 다운로드를 어디서 받는지 문의했다. 업체의 간단한 페이지를 통해 받는다는 것. “구글 가이드라인 위반 아닙니까? 구글은 자사의 스토어에서 다운받은 앱이 다른 사이트로부터 앱을 추가로 다운받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할텐데요?” 그러자 업체의 CEO는 그런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기술자에게 눈길을 줬고, 젊은 기술자는 아, 그렇기는 하지만 구글이 당장 막을 리는 없으니까 문제가 생기면 그때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CEO가 지금 당장 마켓에 올려 해결하겠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저 속이 갑갑함을 느꼈을 뿐이다. S사에서는 어차피 앱도 가끔 업데이트를 해야 하니 백신 내장 방식을 채택하고 앱 업데이트시에 엔진도 함께 업데이트해주면 되지 않겠냐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나는 우리 앱을 하이브리드로 만드는 이유가 스토어에서 앱 관리를 최소한으로 하려는 것인데 설사 우리 앱이 분기당 한 번씩 업데이트된다고 해도 이것이 엔진 업데이트와 시기적으로 동일하지도 않을 뿐더러 엔진 업데이트시에는 우리가 이에 대한 모든 테스트를 사전에 함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무리라는 얘기를 했다.
그때 팀장에게 전화가 왔고, 팀장은 시중 은행들의 전산망이 마비되었다며 김과장과 나에게 당장 내려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하고는 본인도 곧 내려가겠다 말하고는 우리를 내보냈다. 백신 얘기도 다 못했는데 그냥 끝맺게 된 것이 마치 화장실에서 일 다 못 보고 나온 것 마냥 찜찜했지만 사무실에 돌아오니 시중은행 몇 개와 여러 방송사들의 전산망이 마비되는 재미난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신한은행 같은 경우 우리 공사와 거래가 전혀 되지 않았다. 아무튼 그렇게 회의가 끝났음에도 결국 업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안솔루션을 채택하게 될 듯 하다.

Protected: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프레임웍, 타업체의 도움

2013년 3월 17일 at 1: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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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개발 프로젝트 공시가 한달째 조달청에 머물러있다

2013년 2월 18일 at 10:15 am

공공기관의 조달 공시는 조달청의 나라장터를 통하게 되어있다.

공시 방법으로는 각 기관에서 직접 공시하는 것 외에도 조달청이 수수료를 받고 입찰 과정을 대행해주는 것도 있는데, 보통 금액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전자의 방법으로 한다. 후자의 방법은 조달청이 문서를 직접 공시한다고는 하지만, 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제안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도, 심사를 하는 것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모두 각 기관의 몫이기에 조달 수수료를 납부하는 것만큼 얻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번에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일정이 촉박하여 연초부터 급하게 공시자료를 만들었고, 금액이 부서장 전결사항이 넘어가는 금액인지라 조달청에 수수료를 납부하고 대행을 의뢰하였다.

공시에 필요한 모든 문서를 작성하여 보내주었더니 사양에 대한 상세설명이 부족하다고 곧 연락이 와서 그 부분을 채워서 보내주었다. 그 후 한 달.. 이제야 겨우 수정할 사항 4 곳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뭐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고, 수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이것을 검토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싶다.

조달청은 조달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이겠지만, 조달의 범위가 무척 넓다. S/W 개발 프로젝트의 조달을 조달청에 대행하는 것이 조달 수수료와 대행으로 인해 소요되는 기간(=금)을 감안할 때 과연 득이 실보다 많을까 싶다. H/W 발주 같은 것은 미리 계획하여 필요한 시기에 납품하도록 공시한다면 조달청에서 하자없이 잘 해주겠지..

Design Patterns for Java Developers

2008년 12월 3일 at 9:51 pm

프로그래밍을 접은 지 5 년이 다 되어간다. 2004년 초에 엔씨소프트에서 퇴사하고 학교로 복학한 이래 프로그램이라고 짜본 건 그 학기의 컴파일러 과목의 하룻밤 프로젝트 외엔 그다지 없다. 제대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본 건 2004년 초 이래 한 번도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위탁연수로 삼성SDS멀티캠퍼스에서 자바 개발자를 위한 설계 패턴이란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난 설계 패턴이란 게 뭔지도 몰랐다. 내가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시절, 그 분야에선 별로 쓸모가 없어서 그랬나보다. 그래서인지 자기소개때도 뜬구름 잡는 소리만 했고, 강사는 공사에서 Copy and Paste 로 업무시스템 유지보수나 한다는 나를 가리켜 “개발자들의 세계를 체험해보고자 온 것 같다”고 했다. 한 시절 제대로 프로그래머 주광석 무시하는겅미? 영주는 말하지 “님은 개발한 지 좀 오래 돼서..” ㅡ_ㅡ

설계 패턴이 무엇인지 깨닫는 덴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아, 그렇구나.! 이게 GoF의 설계 패턴이로구나. 내 업무엔 별로 써먹을 일이 없겠구나.’ 그런데 수업을 조금 듣다보니 점점 몰입되고 있었다. 하루종일 수업받으면 당연히 꾸벅 꾸벅 졸고 있을 나인데, 수업이 너무도 흥미로웠다. 내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구나!

늘 혼자 공부하긴 하지만 누군가와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얘기해 본 일이 거의 없었는데, 하루종일 누군가 내게 프로그래밍에 대해 떠드는 것을 듣고 있자니, 내 속에 감춰진 열정이 다시 샘솟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졸립지만 열심히 들었고, 수업을 들으며 책도 열심히 읽었고, 실습시간에 열심히 프로그램도 고쳐보았다.

하. 내 안에 잠들어있던 프로그래머의 영혼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깨어나고 있어. 깨어나고 있는데.. 이제 회사로 복귀하면 다시 잠들 것인가? 아냐, 계속 노력한다면 그 영혼을 깨어있게 할 수 있을 것. 깨어나라! 깨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