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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Patterns for Java Developers

  • 기준

프로그래밍을 접은 지 5 년이 다 되어간다. 2004년 초에 엔씨소프트에서 퇴사하고 학교로 복학한 이래 프로그램이라고 짜본 건 그 학기의 컴파일러 과목의 하룻밤 프로젝트 외엔 그다지 없다. 제대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본 건 2004년 초 이래 한 번도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위탁연수로 삼성SDS멀티캠퍼스에서 자바 개발자를 위한 설계 패턴이란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난 설계 패턴이란 게 뭔지도 몰랐다. 내가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시절, 그 분야에선 별로 쓸모가 없어서 그랬나보다. 그래서인지 자기소개때도 뜬구름 잡는 소리만 했고, 강사는 공사에서 Copy and Paste 로 업무시스템 유지보수나 한다는 나를 가리켜 “개발자들의 세계를 체험해보고자 온 것 같다”고 했다. 한 시절 제대로 프로그래머 주광석 무시하는겅미? 영주는 말하지 “님은 개발한 지 좀 오래 돼서..” ㅡ_ㅡ

설계 패턴이 무엇인지 깨닫는 덴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아, 그렇구나.! 이게 GoF의 설계 패턴이로구나. 내 업무엔 별로 써먹을 일이 없겠구나.’ 그런데 수업을 조금 듣다보니 점점 몰입되고 있었다. 하루종일 수업받으면 당연히 꾸벅 꾸벅 졸고 있을 나인데, 수업이 너무도 흥미로웠다. 내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구나!

늘 혼자 공부하긴 하지만 누군가와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얘기해 본 일이 거의 없었는데, 하루종일 누군가 내게 프로그래밍에 대해 떠드는 것을 듣고 있자니, 내 속에 감춰진 열정이 다시 샘솟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졸립지만 열심히 들었고, 수업을 들으며 책도 열심히 읽었고, 실습시간에 열심히 프로그램도 고쳐보았다.

하. 내 안에 잠들어있던 프로그래머의 영혼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깨어나고 있어. 깨어나고 있는데.. 이제 회사로 복귀하면 다시 잠들 것인가? 아냐, 계속 노력한다면 그 영혼을 깨어있게 할 수 있을 것. 깨어나라!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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