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2005년 4월 23일 at 3:28 pm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된다고 했다.

아무도 만날 사람 없는 도시에서, 인터넷도 티비도 없이, 스무날을 살면서 나는 내 차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된다고 했다. 내 차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주말엔 그 어떠한 교통수단도 없었다. 난 내 자전거에게 참 감사했다. 하지만 자전거와 대화하진 않았다.

몇날몇일을 대화할 사람 없이 지냈을 때 나는 내 차와 대화하게 되었고 차에게 고맙다고 말하였다.

하늘은 나를 대신해서 비를 뿌리고 나는 홀로 맥주 캔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플로리다도 뉴욕도 나에겐 외로운 도시..

끝없이 가로지르는 키웨스트의 바다도, 대낮같은 밤의 맨하탄도 나를 이방인의 느낌에서 벗어나게 해주진 않았다.

가족이 그립고 친구들이 그립다. 학교가 그립고 스카가 그립다.

영어보단 씨가 더 좋다. 미국 문화보다 한국 문화가 좋다.

적어도 한국에서 나는 강했다. 쩔쩔매지 않았다.

외로움 외로움

중랑강..

2003년 8월 29일 at 3:27 pm

누가 중랑강을 하천이라 하더냐.

나는 진작부터 이곳을 중랑강이라 불러왔다.

– 2003년 8월 25일, 노원교

중랑강..중랑강..

달과 화성

2003년 8월 14일 at 1:44 am

달과 화성이 나란히 함께 떴다.

마치 달이 화성을 보호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달에 비해 화성은 너무도 작군..

– 2003년 8월 14일 새벽 1~2 시 사이..

달과 화성

태백산맥..

2003년 2월 5일 at 1:16 am

유럽에 알프스 산맥이 있고, 캐나다에 록키 산맥이 있다면, 한국엔 태백산맥이 있다.

– 2002년 2월 2일, 마산으로부터 서울로의 귀경길에서..

태백산맥..

고기잡이 배

2002년 11월 3일 at 9:11 pm

통통통통~

– 2002년 9월 21일 마산

고기잡이 배

저녁 하늘에 구름~

2002년 10월 27일 at 1:51 am

이때 민철이와 함께 있었지.

– 2002년 8 월 9 일 방이동

저녁 하늘에 구름~

석양..

2002년 10월 27일 at 1:38 am

제부도 가는 길이었다.

어서 도착해야 하는데 호랭의 자전거에 펑크가 나서..

결국.. 한 시간이 넘는 삽질을 했고

그로 인해 해는 저렇게 떨어지고 말았다.

아직 멀었는데.. 자전거 고치고 있었는데..

– 8월 3일 수원에서 제부도 가는 길

석양..

태풍의 흔적일까?

2002년 9월 25일 at 8:39 am

외가가 있는 마산 가포동에선 바다가 코앞이다.

시원스레 뚫려있는 바다는 아니고 산인지 섬인지로 막혀있는 그런 곳이지만,

냄새 하나는 정말 바다다.

이곳에 떠내려가던 나무 하나..

– 2002년 9월 21일 마산

태풍의 흔적일까?

화장실..

2002년 9월 25일 at 8:36 am

시골에 가면 최대한 소식을 하면서 화장실을 꾹 참는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동사무소로 달려간다.

동사무소 화장실은 그래도 깨끗하니까..

여기 이 화장실은 깊은 수렁에 나무판때기 두 개 얹혀있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아마도 고양이나 쥐 정도는 빠져죽었을 수도 있으리라.

밤엔 무서워서 못 가겠다.

화장실.. ㅠ_ㅠ

– 2002년 9월 21일 밀양

화장실..

최후의 아궁이

2002년 9월 25일 at 8:32 am

나의 생가엔 5 개의 아궁이가 있었다. 본채 부엌에 있어서 솥에 불을 지피고 안방에 불을 지피는 아궁이, 그 바로 바깥에 있던 아궁이, 아랫방에 불을 지피던 아궁이, 마당에 있던 아궁이, 건너방에 있던 아궁이.

이제는 꽤나 현대식으로 개조된 이 집엔 마당에 아궁이만 있어 추어탕 등을 할 때 쓰인다.

– 2002년 9월 21일 밀양

최후의 아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