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가 햇빛 속으로 나온 21 세기..

2000년 10월 8일 at 12:10 am

『NOW TODAY – Gossip (go TODAY)』 409번
제 목:[10/06] ‘엽기’ 드디어 ‘햇빛속으로’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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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엽기’ 드디어 ‘햇빛속으로’
* 출처 : 일간스포츠(DS)
* 일자 :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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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엽기 세상’이다.

CF나 영화에서 언뜻언뜻 보이며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엽기’가
최근 들어 백주대낮 서울 한복판 거리 이벤트로 펼쳐지는가 하면, 외국
어 교재까지 엽기라는 이름을 달고 고개를 내민다.

엽기적인 이야기, 혹은 기괴한 사진이나 장면을 모아둔 인터넷 사이트
가 넘쳐나는 가운데 이젠 ‘일상사’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지난 5일 서울 대학로. 난데 없이 5톤트럭이 멈춰서더니 희안하게 생긴
사람들이 트럭 위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꺄옥~’하며 괴상한 소리를
외치는 것은 기본. 온몸에 매직으로 낙서를 한 사람들이 뒹굴고 부딪치
고…. 행인들은 아랑곳 않은 채 우당탕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기에 바빴
다.

이름하여 ‘엽기 이벤트’. 단무지닷컴(www.danmoozi.com)이라는 엽기전
문 이벤트사가 한 회사 의뢰를 받아 ‘가장 엽기적인 형태’의 장을 벌
이는 순간이다.

현재 이 사이트에서는 탤런트 발굴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쁜 사람들
도 좋지만 개성있고 엽기적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매니지먼트를
펼치겠다”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의뢰사 역시 ‘엽기의 PC 탈출’을 본격적으로 표방한다. ㈜캐스트서비
스(www.castservice.com)가 <엽기 일본어>라는 일본어 학습교재 내놓고
거리 마케팅을 요청한 것.

책 저자인 김남훈씨(27)는 “야쿠자와 시비가 붙어도 당당히 개길 수 있
고, 일본여성(남성)과 형이상학적인 뜨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유행
하는 엽기문화의 첨단을 달릴 수 있는 법을 전수한다”는 뜻을 표방.

실제로 ‘똥침을 놓다’는 일본어 표현에서부터 야쿠자 어휘가 빼곡하고
아예 예문자체를 선생님버전 및 엽기버전으로 나눠져 있을 정도. 저자
김씨가 인터넷 자키로 등장해 진행하는 일본어 강좌는 이런 엽기성으로
인해 200만여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돌에 물을 주는 SK텔레콤 TTL광고, 코피 흘리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E_게임넷 등 광고계에서도 엽기를 도입하기에 부산한 모
습을 보이기는 매 한가지.

‘젊음의 미학’으로 칭송받고 있는 엽기가 세상 어디까지 파고들지 자못
궁금하다.

강수진 기자 anti@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