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년 봄쯤에 우리 학교 총학생회실 방에 일이 있어 갔다가
탁자 위에 놓여있는 이상한 문건을 우연히 본 일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강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균관대학교 통신 동호회 장악 계획. ~~~~
윤X군을 통신 공간에서 매장시켜야 함.”
당시까지 통신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고,
평등한 입장에서 토론이나 논쟁을 하며 민주주의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 생각은 약간의 변화를 갖게 되었다.
‘통신에서는 많은 작전세력들이 존재할 것이며,
이들은 개인에 비해 월등한 힘을 갖고 고묘히 통신망을 움직여나갈 것’
이라는 것이다. 작전세력의 종류는 상당히 많을 것이다.
학생회뿐만이 아니라 정부, 정당, 시민단체, 여성단체, 환경단체, 기업, …
생각해보면 수없이 많다.
이들로부터 조종당하는 통신망에서
언론의 자유라는 것은 사실은 파워 게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신망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가
되는 것이 어렵다는, 여전히 다수가 힘을 갖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 안타깝다.
별첨 : 윤X군의 프로필
“애교심에 있어서 전교 1 위를 자신하나, 현 학생회 체제에 강력히 반대하는,
정상적인 케이스보다 2 년 정도 늦게 입학한 성대 경영 96 학생.
통신에서의 학교 홍보, 학교에 관한 고민에 있어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다가
99 년 봄~여름 학생회와 싸우던 중 잠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