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그 꼬맹이

2002년 9월 19일 at 11:25 am

두 달 전 동생이 냥이 한 마리를 데리고 왔더랬가.

동생 친구가 어딘가 가면서 3주 정도 맡겨놓은 냥이였는데, 처음엔 로짱처럼 쇼파 밑에 숨어있더니 나중엔 아는체도 하고 장난도 쳤더랜다. 문제는 이 녀석 장난 치는 게 항상 손가락 깨물기, 그것도 쫌 아프게 깨물기라서.. 받아주기가 쉽지 않았다.

그 녀석 갖다주고 허전한 마음에 동생이 페르시안 냥이인 로짱을 구입했던 것인데..
(결국 로짱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ㅠㅠ)

오늘 집에 오니 웬 커다란 냥이가 한 마리 있는 것이 아닌가! 헉.. 로짱이 하루 사이에 이렇게 컸나? ㅡ.ㅡ 근데 로짱이 아니었다. 분명. 평범한 토종 냥이였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꼬맹이라 하였다. 이 녀석 꼬맹이 아닌 것 같은데? 그 사이에 그렇게 컸더란다. 쨔식, 징그럽게도 컸군 ㅡ.ㅡ

처음엔 날 보고 반가워하며 달려들더니 로짱이랑 하악 하악 거리면서 서로 공격자세 취하는 거 보고 혼내주니까 저 멀리 도망가버렸다. 사실 서로랄 것도 없이 로짱이 꼬맹이 무서워서 항상 도망다닌다. 뭐가 짱이야? 암튼 그러다가 간신히 달래주었는데 이젠 또 녀석 깨무는 것 때문에 고생이다. 덩치 커지니까 힘도 세졌네.. 거 참..

꼬맹이 이 녀석은 깡패나 다름없는 냥이다. 사람도 손으로 툭툭 치고 깨물고 그런다. 우리 로짱 못 괴롭히게 조심해야겠다.

– 2002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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