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자임을 즐기던 친구가 있었다.
학교에서 혼자 내려가고.. 집에 혼자 가고..
가다가 아무데나 내려서 혼자 놀다 가고.. 혼자 영화도 연극도 보고..
그때 난 혼자 집에 가는 게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넌 혼자 돌아다니는 게 심심하거나 외롭지 않아?”
“난 혼자임을 즐겨.. 그 상황을 즐겨..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좋아.”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알겠다.
대성로를 올라갈 때.. 그리고 내려갈 때..
혼자 있다는 그 기분이 굉장히 좋다.
지난 1 학기때 혼자 듣는 수업이 있었다.
그때 그 수업 시간이 왠지 모르게 좋았다.
백수십명이 앉은 강의실에서.. 나 혼자 강의를 들었다.
그 상황이 좋았나보다…
전공 수업 시간엔 들어가면 다들 아는 애들이다..
즐거운 상황이 아니다.
이젠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