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간은 미래,
인식해버린 순간 지나가버린 과거.
현재에 존재하며, 그러기에 미래일 수밖에 없지만 과거가 되어버리는
그러한 시간의 굴레 속에서 희안하게도 나는 과거에게 쫓기고 있다.
나는 미래의 나를 설계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미래를 향해 살아가지만
언제나 과거로부터 추격당하고 있다.
내가 소중히 간직하고 가져가는 과거의 추억 외에도,
과거의 아픈 기억들이 나를 추격해 쫓아오고 있다.
멀리 멀리 미래를 향해 달아나지만,
과거는 점점 굳혀진 기억으로 나를 추격하며 괴롭힌다.
나는 영원히 과거로부터의 도망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