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진출, 붉은 악마의 공로가 제일 크다고..

2002년 6월 18일 at 1:52 pm

광석닷넷에서 최근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이번 한국 16강 진출의 가장 큰 공을 붉은 악마라고 생각(40%)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이순신 이래 최대 명장이라는 히딩크(26%),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6%) 등이 있었으나 아낌없이 지원한 축구협회의 공이 가장 크다는 응답한 사람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경삼씨와 김대홍씨 외 4인은 공은 피버노바라고 응답하여 功(SERVICE)과 공(BALL)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지를 드러냈다.

– 2002년 6월 18일 광석닷넷 주  기자

한국 16강 진출, 붉은 악마의 공로가 제일 크다고..

여중생 참사, 단순과실일 뿐인가

2002년 6월 18일 at 9:59 am

여중생 참사, 단순과실일 뿐인가




여중생 두명이 탱크에 치어 숨진 것과 관련 미8군 사령관과 주한미대사가 사고직후 유가족에 조의를 표하고 외교통상부에 철저한 조사 약속을 하는 등 미군 당국은 적극적이고 빠른 대처를 보였다.

미군의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미군 피해 처리에 소극적 입장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최근 월드컵 미국전에서 안정환 선수의 ‘오노 세리머니’와 건설노동자 전동록씨의 고압선 감전 사망 등 한국사회 곳곳에 팽배해 있는 미국반대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미군은 지난 15일 오전 8시 유족들에게 장례식을 치르면 오후 4시에 유족, 사회단체 대표, 언론 등이 미2사단장과 면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제의에 유가족은 오전 9시 자녀가 다니던 조양중학교에서 노제를 지낸 후 벽제화장터로 가 장례를 치렀다.

[사진] 핏자국이 선명한 사고 현장, 갓길 하얀선을 넘어 있다. 파주에서 양주 덕도리 방향의 효촌리 고개.

그러나 미군 측은 오후 4시 유족들만 영내로 데리고 들어갔으며 사회단체와 언론은 전면 통제했다. 영내에 들어 간 유족들은 미군의 약속 번복에 항의, 면담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왔다.

미군 측이 장례를 치르자마자 약속을 깬 이유는 이번 사건에 사회단체가 개입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반미감정 확산이 우려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 정도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훈련장 주변과 탱크 이동 구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번 사건 처리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 동안 숱한 피해를 겪으면서도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미군의 실수나 과실을 믿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15일 새벽 2시. 경기 파주시 장파리 마을 가운데로 탱크가 지나갔다. 탱크 소리에 잠을 깬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탱크를 막았고, 이때 미군장교가 ‘민간인은 깔아 죽여도 괜찮다’며 계속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난 2월 12일 오후 7시 설날에는 미군 무장병사가 ‘설날에 꼭 이렇게 다녀야 되는 거냐’며 항의하는 주민을 총개머리 판으로 어깨를 내려치고 총부리로 얼굴을 찔러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그리고 미군은 훈련차량 앞에 쓰러져 있는 주민을 그대로 둔 채 운전병에게 ‘렛츠 고’를 명령했다. 때문에 미군은 약소국 국민을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으며 여중생 사건도 그런 차원에서 일어났다고 믿는 주민들의 생각도 무리가 아니다.

또 훈련 중 발생하는 피해 책임과 처벌이 불평등한 ‘소파규정’에 의해 ‘한국정부가 재판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점을 빌미로 사건 자체를 아주 가볍게 생각하거나 처리하고 있어 미군들이 주의를 게을리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피해 예방책 없이 여중생 참사 문제를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하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다.

여중생이 숨진 현장에는 흙으로 덮고 닦아냈어도 핏자국이 선명했다. 처음 사고를 목격한 심양의 이모부 홍기식(54)씨는 당시의 참상을 이렇게 전했다. “처음에는 내 조카인 줄 몰랐어요. 궤도에 깔려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어서 누구네 아이인가 하고 보호자가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글쎄 내 조카잖아요”

현장 주변에는 으깨진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사용됐던 비닐과 장갑, 그리고 학생 것으로 보인는 운동화가 뒹굴고 있었으며, 비닐에는 살점이 군데군데 붙어 있었다.

사고를 당한 지점은 차로의 하얀선을 넘어 있었고, 갓길 옆쪽은 약 2m 높이의 둑이어서 탱크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 미군측은 “운전병 옆에 타고 있던 병사가 갓길을 걷는 여중생을 발견하고 정지를 명령했으나 장갑차 소음 때문에 운전병이 듣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탱크에서의 의사 전달은 모두 무전교신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구두로 정지 명령을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운전병과 탑승자가 교신용 헬멧을 벗고 운전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선도차의 역할은 장애물이 나타날 경우 뒤따르는 차량에 주의를 경고하는 그런 역할인 점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선도차는 여중생을 목격했을 것이고, 이를 즉각 교신으로 알리거나 아니면 정지를 해 탱크를 안전하게 유도했어야 했다. 특히 사고 지점은 마을 앞인데다 도로의 굴곡이 심해 선도차의 역할과 안전요원 배치가 매우 필요한 지역이라는 것을 미군도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번 사건은 단순 운전병의 과실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미군측은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여중생들이 피할수도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고 현장은 갓길 옆에 2m 높이의 둑이 있다. 실제 여중생들이 장갑차 소리를 들었다해도 갓길에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지형이다.

유가족들은 운전병의 음주운전을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당시 목격자들 역시 운전병의 얼굴이 술마신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여부는 한국측에 수사권이 없어 미군측 스스로가 밝히기 전에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13일 오후 미군 다그마전차훈련장의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맥주, 양주병 등이 목격됐다. 사고를 낸 부대가 마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훈련 중 음주 흔적은 역력하다. 따라서 훈련 중 음주 허용 여부와 음주운전 개연성이 제기되고 있다. 훈련차량 이동 피해에 따른 총체적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니리포터 이용남 기자 hjphoto@kg21.net

– 한겨레에서 펌

한국 16강은 FIFA의 음모…미국

2002년 6월 17일 at 11:37 pm

           A Cup Full of Conspiracy : Something’s rotten in FIFA.

           한국의 16강 진출이 FIFA의 음모란다.

           히딩크 감독의 조련으로 몰라보게  달라진 한국월드컵 대표팀이 루이스 피구가 이끄는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1-0으로 격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는 한편, 오노의 미국을 16강에 동반진출시키는 은전(?)을 배풀었다.

           미국내 일부 언론과 축구팬들은  이러한 한국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개최국이 16강에 탈락할 경우  월드컵 흥행이 깨질 것을 우려한 FIFA가 미국이 패하고  한국이 이기도록 술수(?)를  부려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 서부 유력지 LA타임즈는 15일 VIEWPOINT LETTERS라는 코너에서 말리부에 Wade Major라는 사람의 이 같은 주장을 소개했다.

           허무맹랑한 주장을 펴는 미국인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런 주장을 소개하는 이 신문의 처사 또한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

           한국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개최국이 될 위험에 놓여 있다.

           국민적 자존심이 발현되고 있다.

           모든 결정이 동시에 벌어지는 미국 대 폴란드, 한국 대 포르투갈 경기의 결과에 좌우되는 상황이다.

           사실, 한국 대신 미국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했는데  만일 그렇게 될 경우 3년 전  여자월드컵에서 미국이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곪아 온 아시아의 상처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셈이 될 것이다.

           Indeed, the distinct possibility of the U.S. advancing in place of Korea would pour salt into an Asian wound that has festered for three years since the U.S. women defeated China for the Women’s World Cup.

           그래서 FIFA가 미국팀 경기에 중국인 주심을 배정했나?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주심이  랜던 도노반의 외견상의 파울에 따른 미국의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심은 또한 (미국의) 합법적인 태클에 대해 폴란드에 페널티킥을  선사했고 페널티킥을 줄 수도 있는 최소 두 개의  실질적인 폴란드 파울을 무시했다.  그리고 명백한 오프사이드임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의 부당한 득점을 인정했다.

           So FIFA gives the U.S. a Chinese referee? Surprise of surprises:
        The referee disallows a U.S. goal based on a phantom Landon Donovan foul, awards Poland a penalty kick on a legitimate tackle, ignores at least two actual Polish fouls that would have resulted in penalty kicks and allows an illegal Polish goal to stand despite an obvious offside.

           이것들만으로 음모론이 납득되지 않는다면, 한국-포르투갈전에서 두 명의 포르투갈 선수가 레드 카드를 받은 것 어떤가?

           If that’s not enough to validate the conspiracy theory, how about the two red cards delivered to Portuguese players against Korea?

           한 가지 스캔들로 이미 비난을 받은 바 있는 세프 블래터가 자신의 썩은 FIFA회장직을 또 다른 스캔들에서는 면제받을 것으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것을 뒷받침할 테잎이 있다.

           Having already weathered one scandal, Sepp Blatter may think his tainted FIFA presidency immune to another. Fortunately, this time there’s tape to back it up.

– 외신의 눈에서 펌

한국 16강은 FIFA의 음모...미국

산업대 입구 어느 주점에서 찍은 사진

2002년 6월 15일 at 12:15 pm

산업대 입구 어느 주점에서 사진 찍으신 분들.
여기 이거 받아가세요.
인화를 위한 고해상도 사진이기 때문에 용량이 좀 큽니다.
종이사진으로 인화하실 분은 다운받고 여기를 클릭하세요.

산업대 입구 어느 주점에서 찍은 사진

한국, 포르투갈 꺾고 16강으로 간다.

2002년 6월 15일 at 11:58 am

한국은 6월 14일 포르투갈을 1:0 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와 관련 광석닷넷 설문조사에서 축구에 관심을 갖는 국민의 반반이 이긴다와 비긴다로 갈렸다고 광석닷넷측은 밝혔다. 한국의 감격스런 16강 진출! 48년만에 얻은 그 얼마나 값진 결실인가!

한국, 포르투갈 꺾고 16강으로 간다. 한국, 포르투갈 꺾고 16강으로 간다.

中, 한국영사관서 탈북자 강제연행

2002년 6월 13일 at 10:53 pm

▲사진설명 : 13일 오후 베이징시의 한국 총영사관 정문앞 경비초소에서 중국 경찰과 외교단지 보안요원들이 탈북자 원모씨를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말리는 한국 외교관들에게 폭행을 가하며 완력을 행사하고 있다. (北京=연합 )

中경찰, 연행과정 韓國외교관에 폭행
허락없이 公館침입 外交마찰 불가피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13일 오전 또다시 부자(父子) 탈북자 2명이 진입, 영사관 건물 안에까지 들어갔으나, 50대인 아버지 원(元)모씨는 중국인 경비원들에게 다시 끌려나가고 15살인 아들만 영사관 안에 남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외교부 휘하에 있는 중국인 경비원들은 이번에 한국 영사부의 허락을 받지 않고 불가침권이 적용되는 영사부 건물 안을 침범해 원씨를 끌어냈기 때문에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씨 부자는 이날 오전 10시35분(한국시각 오전 11시35분)쯤 한국 총영사관의 정문 반대쪽에 있는 뒤쪽 출입문을 통해 구내로 진입, 비자(입국사증) 대기실 등을 배회하다가 뒤따라 들어온 중국 경비원들에게 원씨만 끌려나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탈북자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영사부 직원들이 뛰어나갔으나 인근 외교단지에 배치돼 있던 중국 무장경찰들이 몰려와 제지했다. 원씨는 영사관 정문 외곽의 중국측 경비초소에 끌려가 중국 출입국관리소 소속 경찰들의 조사를 받다가, 4시간 반쯤 뒤인 오후 4시10분(한국시각 5시10분)쯤 다른 곳으로 연행돼 갔다.

이 과정에서 중국 경찰들은 원씨의 연행을 저지하는 한국 총영사관 직원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완력을 사용해, 한국 영사 1명은 무릎 부분이 찢어지고 현지 고용인 여직원 1명은 입술이 터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중국 경찰은 취재 중이던 한국 기자들에게도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등 이성을 잃은 행동을 보였다.

영사부에 침입한 경비원들은 외교단지 경비업무를 대행하는 중국 외교부 산하의 ‘방업공사(防業公司)’ 소속으로, 이 회사의 지시에 따라 한국 총영사관과 UNHCR(유엔난민담당관실) 베이징 사무소 등이 함께 들어있는 이 건물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들이 정식 중국 관리가 아닐지라도 영사관의 허락없이 관내를 침범했고, 이들이 끌어낸 탈북자를 중국 경찰이 억류한 것은 외교적 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부자 외에도 한국 총영사관에는 모두 17명의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요구하며 진입해 있는데, 원군을 합쳐 18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베이징 주재 대부분의 외국 대사관에 ‘탈북자가 들어올 경우 신병(身柄)을 중국측에 넘겨달라’는 외교 공문을 발송했다.

우편으로 배달된 이 공문은 “중국 내 외국 대사관은 비호권(庇護權)이 없다”며, “신분이 불확실한 자가 들어올 경우 중국측에 즉시 통보하고 신병을 인도해주기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이 공문을 받았다는 모 대사관의 대변인은 “이 문제를 조만간 유럽연합(EU) 소속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대사관은 이 공문을 13일 오전 접수했다고 밝혔다.

( 北京= 始東특파원 sdyeo@chosun.com )  – 좆선에서 펌

中, 한국영사관서 탈북자 강제연행

The Last Leaf (마지막 잎새)

2002년 6월 12일 at 7:23 pm
        

                

        

                

1. 예술가 마을의 두 처녀



[img:fine_center_img08_01.gif,align=,width=390,height=279,vspace=0,hspace=0,border=0]

워싱턴 광장 서쪽 좁은 지역에는 구불구불한 골목길들이 이리저리 뻗어 있다. 골목길들은 그 지역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놓았다. 그 조각들을

사람들은 ‘플레이스’라고 불렀다. 그 플레이스의 모양은 기묘했다. 모퉁이나 구부러진 모양이 많고, 하나의 길이 쭉 이어지다가 다시 그 길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이 지역은 생김새가 복잡했다.



전에 어떤 화가는 이 거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물감이나 종이, 캔버스 등 물건 값을 받으러 온 사람을 따돌리는 데

이 거리처럼 안성맞춤인 곳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일단 이 길에 들어서면 돈을 한푼도 받아내기 전에, 자신이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곧 이 낡고 이상한 모습의 그리니지 마을에는 온갖 종류의 예술가들이 찾아와 자리잡게 되었다. 이 마을의 집들은 북쪽으로 향한 창,

18세기식 박공, 네덜란드식 지붕 밑 다락방 따위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세가 무척 쌌다. 예술가들은 그들은 6번가에서 양철

간단한 난로 따위를 두세 개 사서 이 마을로 찾아온다. 그리하여 이곳에는 일종의 예술인 마을이 만들어졌다.



수우와 존시는 볼품없는 3층 벽돌 건물 꼭대기에 화실을 가지고 있었다. 존시는 조안나의 애칭이었다. 수우는 메인 주 출신이고 존시는

캘리포니아 주 출신이었다. 두 사람은 8번가에 있는 델모니코 식당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샐러드와 의상 – 신부(神父) 두루마기를 연상시키는

소매가 달린 – 에 대한 취미가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사람은 모두 예술가였다. 그리하여 이 마을에 두 사람의 공동 아틀리에가 탄생한

것이었다.



그것은 지난 5월의 일이었다. 11월이 되자 의사들이 흔히 폐렴이라고 부르는 불청객이 이 마을을 휩쓸고 다녔다. 이 냉혹한 손님은 얼음

같은 손으로 온 마을을 휩쓸어버렸다. 빈민가를 대담하게 걸어다니며 엄청난 희생자를 한꺼번에 쓰러뜨렸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이 불청객은 조용히,

비좁고 이끼 낀 플레이스의 골목길 안에까지 침범해왔다.



폐렴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사도를 갖춘, 늙은 신사다운 품위를 갖춘 존재가 아니었다. 캘리포니아의 부드러운 바람 속에서 자라난 연약한

여성은 특히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 늙은이는 피투성이 주먹을 휘두르며 거친 숨을 내쉬며 사람들에게 대들었다. 그 늙은이는 자기에게

어울리는 다른 적당한 상대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도 병마는 존시를 습격했다. 존시는 페인트를 칠한 낡은 쇠 침대에 누워 거의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네덜란드식의 조그마한 유리창 밖으로 이웃집 벽돌 벽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이었다. 동네 여기저기 왕진을 다니느라 늘 바쁘기만 한 의사가 흰털이 섞인 굵은 눈썹을 움직여 수우에게 신호를 했다. 복도로 좀

나와보라는 뜻이었다.



“살아날 가능성은 – 글쎄 열에 하나 정도랄까?”



의사는 체온계를 흔들어 눈금을 내리면서 말했다.



“우선 살아야겠다는 정신력이 있어야 나을 가능성도 생기지. 그런데 환자 마음이 장의사를 부르는 생각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리 좋은 처방을

해줘도 아무 소용이 없다구. 이 아가씨는 자기가 낫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 단념하고 있어요. 이 아가씨 맘을 확 잡아 끌만한 것이 뭐

없을까?”



“존시는 – 언젠가는 나폴리만(灣)을 꼭 그리고 싶다고 그랬어요.”



수우가 대답했다.



“그림이라구? 그따위 건 아무 소용없어! 뭔지 이 아가씨가 푹 빠져들어서 그걸 위해 곰곰이 생각할만한 그런 것 말이야! 이를테면 혹시 뭐

마음에 드는 남자라든가…”



“남자요?”



수우는 뭔가 목에 걸린 것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없어요, 선생님. 그런 사람은 전혀 없답니다.”



“흠, 그러니 꼭 살아야겠다는 의욕이 생길 리 없지…”



의사가 말했다.



“일단 내 힘이 닿은 데까지 힘을 써 보겠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환자의 의지에요. 환자가 자기 장례식 행렬에 차가 몇 대나 따라올지,

그따위 생각만 하고 있으면 치료의 효과는 절반도 낼 수가 없어요. 이를테면 올 겨울 외투는 어떤 소매가 유행하느냐랄지, 환자가 그런 질문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에 하나가 아니라 다섯에 하나쯤으로 늘어날 수 있어요.”



의사가 돌아간 후, 수우는 화실로 들어가서 일본제 종이 냅킨이 흠뻑 젖을 정도로 울었다. 그리고 화판을 겨드랑이에 끼고 일부러 휘파람을

불면서 활발하게 존시의 방으로 들어갔다.



존시는 창쪽을 향해 조용히 누워 있었다. 이불에 주름이 하나도 접히지 않을 만큼 조용한 모습이었다. 혹시 잠이 들어 있나 싶어서 수우는

휘파람을 그쳤다.



수우는 화판을 똑바로 놓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느 잡지 소설의 삽화였다. 젊은 작가는 스스로의 문학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잡지에

소설을 쓰고, 젊은 화가는 그 소설에 쓸 삽화를 그리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의 예술의 길을 개척해 가야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아이다호의 카우보이였다. 수우가 승마 클럽의 화려한 승마 복장과 모노클(외눈안경)을 그리고 있으려니,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우는 얼른 일어나서 침대 쪽으로 갔다.

2. 저 잎이 다 떨어지면…



[img:fine_center_img08_02.gif,align=,width=390,height=279,vspace=0,hspace=0,border=0]



존시는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리고 창 밖을 내다보며 뭔가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계산은 수를 거꾸로 세는 것이었다.



“열 둘.”



조금 더 있다가 또 말했다.



“열 하나.”



숫자는 점점 내려갔다.



“열.”



“아홉.”



이번에는 거의 동시에 수를 세었다.



“여덟, 그리고 일곱…”



수우는 이상해서 창 밖을 내다보았다. 도대체 존시가 지금 세고 있는 게 뭘까? 창밖에 보이는 것은 인기척 없는 쓸쓸한 안마당과 20피트쯤

떨어진 이웃집의 벽돌 담벼락뿐이었다. 그 벽에는 해묵은 담쟁이덩굴이 벽 중간까지 뻗어 있었다. 차가운 가을 바람이 잎새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바짝 마른 담쟁이 덩굴이 이제 거의 벌거숭이가 되어서 낡은 벽돌 벽에 달라붙어 있었다.



“너 지금 뭘 세는 거니?”



수우가 존시에게 물었다.



“여섯.”



존시는 마치 속삭이는 것처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점점 더 빨리 떨어지고 있어… 사흘 전에는 백 개나 있어서 다 세려면 골머리가 아팠는데… 하지만 이제는 훨씬 쉬워졌어. 아, 또 하나

떨어지는구나. 이젠 다섯 개만 남았다.”



“뭐가 다섯이란 말이야? 나한테도 좀 가르쳐주렴.”



“저 잎 말야. 저 담쟁이덩굴에 붙은 잎새.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드디어 나도 가는 거야. 삼 일 전부터 난 쭉 알고 있었어. 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말했지?”



“세상에, 그런 바보 같은 얘기는 하지도 마!”



수우는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존시를 나무랐다.



“철 지난 담쟁이 잎이 떨어지는 것하고 네 병하고 무슨 상관이란 말이야? 너 완전히 저 담쟁이를 보고 넋을 잃었구나. 아무튼 바보 같은

소리는 하지도 마. 의사 선생님이 아침에 그러셨어. 네 병이 나을 가능성은, 그러니까, 저… 하나에 열 정도라는 거야. 뉴욕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야 보통이지 뭐.



전차를 타고 다니거나 공사하는 건물 옆으로 지나가더라도 그 정도 위험은 있는 거야. 자, 그러니 신경 쓰지 말고 수프라도 조금 먹어봐.

그래야 나도 그림을 그릴 마음이 생길 것 아냐? 그림을 빨리 그려다 주고 돈을 받아야 해. 그래야 아픈 너한테 포트 와인을 사줄 수 있지. 나는

식욕이 왕성하니까 포크찹을 사 먹어야겠어.”



“이젠 포도주 따위는 사올 필요 없어.”



존시는 여전히 창밖을 내다보면서 말했다.



“또 하나 떨어졌네. 아니, 수프도 전혀 먹고 싶지 않아. 앞으로 겨우 네 개… 더 어두워지기 전에 마지막 하나까지 다 떨어지는 걸

보고싶어. 그러면 나도 저 세상으로 가는 거야.”



“존시…”



수우는 침대에 몸을 굽히면서 말했다.



“내가 그림을 끝낼 때까지, 눈을 감고 창 밖을 보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응? 이 그림은 내일까지 갖다줘야 해. 그림이 아니면 커튼을

내리고 싶다만…”



“저쪽 방에서 그리면 안돼?”



존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네 옆에 있고 싶단 말이야.”



수우는 말했다.



“그리고 제발 저 담쟁이 잎새 따위는 쳐다보지 마!”



“그림을 다 그리거든 내게 말해 줘.”

3. 굳세게 남아 있는 잎새 하나



[img:fine_center_img08_03.gif,align=,width=390,height=280,vspace=0,hspace=0,border=0]



존시는 일단 눈을 감더니 말했다. 그 모습은 마치 쓰러진 조각상처럼 창백했다.



“난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걸 보고싶어. 이제 그걸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 내가 그 동안 매달려왔던 것에서 손을 떼고 싶어. 그리고

어딘지 모르지만 하염없이 떨어져 가고 싶어. 철 지난 저 처량한 잎새처럼 말이야.”



“우선 좀 자는 게 좋겠어.”



수우는 말했다.



“난 베어맨 할아버지한테 늙은 광부 모델이 돼 달라고 해야겠어. 금방 돌아올 거야. 그러니까 내가 올 때까지는 꼼짝도 말고 있어야

해.”



베어맨은 같은 건물 1층에 사는 화가였다. 나이가 예순이 넘은 노인이었다. 몸뚱이는 도깨비 같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튀르 같은 머리에다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모세 상 같은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그는 사실 예술의 낙오자였다. 지난 40년 동안 계속 붓을 쥐고 있었으나 아직도 예술의 여신(女神)의 치맛자락도 붙잡지 못한 처지였다. 늘

걸작을 그린다고 장담을 하면서도 정작 그 걸작을 그리는 작업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상업용 도안이나 광고

그림밖에는 전혀 그린 게 없었다.



그는 직업적인 모델을 둘만한 여유가 없는 이 예술인 마을의 풋내기 화가들을 위해 모델 노릇을 하여 몇 푼 안 되는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진을 자꾸 들이키면서 미래 어느 땐가는 걸작을 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그림은 보잘 것 없고, 몸집도 작았지만 그는 사기

충만한 노인네였다. 그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약해 빠졌냐며 비웃곤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3층에 있는 두 젊은 여성 예술가의 수호신 역할을

떠맡고 있었다.



수우는 아래층에 내려가 베어맨 노인을 찾았다. 노인은 어둑어둑한 지하실에서 노간주 나무 열매(진의 원료) 냄새를 풀풀 풍기며 뒹굴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아무 것도 그리지 않고 텅 빈 캔버스가 이젤에 걸려 있었다. 그의 걸작을 그릴 붓이 닿기를 무려 25년간이나 기다려 온

캔버스였다.



수우는 베어맨 노인에게 존시 얘기를 들려줬다. 담쟁이 잎새가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는다는 환상을 갖고 있는 존시가 저러다가 정말 생명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져서 가벼운 담쟁이 잎새처럼 허공으로 날아갈까봐 두렵다는 것이었다.



벌겋게 술에 취한 베어맨 노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늙은이는 존시의 어리석은 망상에 대해 고함을 질러가며 나무랐다.



“멍청한 소리!”



그는 고함을 질렀다.



“담쟁이 잎새가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는다 그 말이야? 세상에 그런 멍청이가 어디 있담? 생전에 그런 얘기는 금시초문이야. 그런데 나더러

다 망가진 늙은 광부 모델을 해달라고? 왜 하필이면 그런 모델이야? 난 딱 질색이야. 그런데 도대체 존시 양은 왜 그따위 생각을 하는

거야?”



“걔는 지금 몸도 너무 아프고 약해져 있어요.”



수우는 말했다.



“열이 높으니까 기분이 이상해지고 자꾸 환상 같은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베어맨 할아버지, 모델이 되기가 싫으면 관두세요.

상관없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정말- 늙은 변덕장이라구요.”



“여자라는 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것들이라니까!”



베어맨 노인은 더 큰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내가 언제 모델을 하지 않겠다고 그랬어? 먼저 올라가, 나도 곧 따라갈 테니까. 난 반 시간 전부터 모델이 되겠다고 말할 생각이었어.

글쎄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는 존시 같은 순해빠진 아가씨가 병이 나서 누워 있을 곳이 아니야. 나도 이제 곧 걸작을 그릴 거야. 그러면

우리 모두 이 동네를 빠져나가자구. 정말이야! 정말이구말구.”



두 사람이 위로 올라가 보니까 존시는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수우는 커튼을 밑으로 내리고, 베어맨 노인에게 옆방으로 가자고 손짓했다. 두

사람은 거기서 두려운 심정으로 창 밖의 담쟁이덩굴을 바라보았다. 담쟁이 덩굴은 이제 정말 잎새가 몇 개 남지 않았다.



잠시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에는 어느덧 눈보라까지 섞여 있었다. 베어맨 노인은 낡아빠진 파란

셔츠를 입고 뒤집어 놓은 남비 위에 걸터앉아 바위에 앉은 늙은 광부의 포즈를 취했다.



수우는 겨우 한 시간쯤 자고서 눈을 떴다. 벌써 아침이었다. 존시가 퀭한 눈을 크게 뜨고 초록색 커튼을 바라보고 있었다.



“커튼을 올려줘. 밖을 보고 싶어!”



존시가 마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부탁했다.



수우는 어쩔 수 없이 그 말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일까? 벽돌 담벼락에는 담쟁이덩굴의 잎새 하나가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달라붙어 있었다. 기나긴 밤사이에 사나운 비바람이

그렇게 거세게 휘몰아쳤는데도 말이다. 그것은 덩굴에 달린 마지막 잎새였다. 잎새 아래쪽은 아직 어두운 초록색이 남아 있고 가장자리는 시들어가는

노란 색이었다. 하지만 그 마지막 잎새는 땅에서 20피트쯤 뻗어간 줄기에 굳세게 매달려 있었다.

4. 베어맨 할아버지의 걸작



[img:fine_center_img08_04.gif,align=,width=390,height=280,vspace=0,hspace=0,border=0]



“마지막 하나구나…”



존시가 말했다.



“지난밤에 꼭 떨어질 줄 알았는데… 밤새 바람 부는 소리를 들었어. 하지만 오늘은 꼭 떨어지겠지, 그리고 그 때 나도 죽을 거야.”



“제발, 제발…!”



수우는 지치고 피곤한 얼굴을 베개에 파묻으며 말했다.



“그런 소린 하지 마. 자기 생각을 하기 싫더라도 내 생각 좀 해주렴. 난 도대체 어떡하란 말이야?”



그러나 존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것은 머나먼 미지의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존시는 이

세상에서 자기와 이어져 있던 모든 매듭이 하나하나 풀리면서 더욱 더 환상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수우에 대한 우정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루가 또 지나가고 황혼이 다가왔다. 그러나 마지막 하나 그 담쟁이 잎새는 여전히 벽에 달라붙은 덩굴줄기에 매달려 있었다. 이윽고 어둠이

닥쳐오면서 또다시 북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계속해서 창문을 두드렸다. 낮은 네덜란드식 처마에서 빗방울이 쉴새없이 흘러

떨어졌다.



그 다음날 또 날이 밝아오자 존시는 커튼을 올려 달라고 졸랐다.



담쟁이 잎새는 아직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존시는 자리에 누워 오랫동안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존시는 수우를 불렀다. 수우는 가스 난로 위에 닭고기 수프를 올려놓고 젓고

있었다.



“수우디, 이봐, 내가 잘못했어.”



존시는 말했다.



“뭔가가 내 생각이 잘못이라는 걸 가르쳐 주려고 저기에 마지막 잎새를 하나 남겨두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젠 알겠어. 죽기를 원하는 건

죄를 짓는 거야. 자, 수프를 조금 갖다 줘. 밀크에 포도주를 탄 것도. 아냐, 우선… 거울을 좀 보고 싶어. 베개를 몇 개 등에 받치고 일어나

앉아야겠어. 그래서 네가 아침 차리는 걸 봐야지…”



한 시간쯤 지나자 존시가 말했다.



“수우디, 언젠가는 꼭 나폴리만을 그리고 싶어!”



오후에 의사가 찾아왔다. 의사가 돌아갈 때 수우는 슬쩍 복도로 그를 따라 나왔다.



“이젠 좀 희망이 엿보이는구먼!”



의사는 수우의 가냘프게 떨리는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제 간호만 잘하면 아가씨 당신이 이길 거야. 난 또 아래층에 가서 새로 병이 난 다른 환자를 봐야겠어. 베어맨이라는 사람인데, 그

사람도 글쎄 무슨 예술가라고 하더군. 그 사람도 폐렴이야. 갑자기 병이 든 모양인데 글쎄, 나이가 많은데다 몸도 약해서 어려울 것 같구먼.

그러나 고통을 좀 덜어줘야지. 그래서 오늘 입원을 시킬 계획이야.”



다음날, 의사는 수우에게 말했다.



“이제 위험은 완전히 벗어났어. 아가씨, 아가씨가 이긴 거야. 이제 영양 섭취를 잘하도록 돌봐주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야!”



그날 오후, 존시는 침대에 누워 파란 털실로 목도리를 뜨고 있었다. 그 목도리가 별로 쓰임새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때 수우가

그녀에게 다가와 팔로 베개와 이불까지 한꺼번에 존시를 끌어안았다.



“요 생쥐 같은 아가씨야, 네게 할 얘기가 있어.”



수우는 말했다.



“베어맨 할아버지가 폐렴에 걸려 오늘 병원에서 돌아가셨어. 겨우 이틀 앓았을 뿐인데… 병이 나던 날 아침, 관리인이 아래층 할아버지 방에

가보니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신음을 하고 있었단다. 구두고 옷이고 몽땅 젖어서 꽁꽁 얼어 있었다는 거야. 도대체 그렇게 비바람이

사나운 밤에 어디를 다녀왔는지 상상도 못한 거야.



그런데 관리인이 방안에서 무얼 봤는지 알겠니? 불을 켜 놓은 랜턴, 헛간에서 끌어온 사다리, 붓 두세 자루, 초록색과 노란 색 물감을

풀어놓은 팔레트… 이런 것들이 방안에 흩어져 있더라는 거야. 자, 창 밖을 한번 내다 봐. 저기 벽에 담쟁이 잎새가 딱 하나 붙어 있는 게

보이지? 바람이 이렇게 거세게 부는데도 꼼짝도 안 하는 게 좀 이상하지 않았어? 존시! 저게 바로 베어맨 할아버지의 걸작이었던 거야.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던 그날 밤, 그분이 벽에다 저걸 그렸던 거야.”


                
The Last Leaf (마지막 잎새)

우리나라 표준시를 환원하자!

2002년 6월 11일 at 5:17 pm

우리나라의 표준시  

      우리나라의 표준시(標準時)에 대하여

– 현재 사용 중인 표준시는 동경 135°
   현재 사용 중인 표준시는 동경 135도. 표준시의 환원문제가 거론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 24일에도 과학기술 정보통신위가 표준시를 지금보다 30분 늦춰야 한다는 “표준자오선 변경에 관한 청원”을 놓고 토론을 벌인 바 있습니다. 청원자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정덕화씨로 “한국 표준시가 한반도 중심을 지나는 동경 127도 30분을 표준자오선으로 삼아야 하지만, 일본의 표준시 동경135도를 채택, 태양시 기준보다 30분이 빨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론 결과, 표준시를 바꿀 경우 모든 컴퓨터 입력시각, 항공스케쥴, 심지어 한미간 군사작전 시각등도 재조정해야 한다는 점 등의 난제가 부각되어 결국 청원을 계류시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표준시는 한 나라, 한 지방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지방평균시로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가 지방평균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태양시는 지구의 자전운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나라에서도 경도가 다르면 일남중 시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울릉도에서 일남중 이었을 때, 인천에서는 아직 일남중이 되지 못하기도 합니다. 즉, 울릉도에서의 지방평균시와 인천에서의 지방평균시는 동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같은 나라에서 태양시를 기준으로 제각기 다른 시각을 사용하게 되면 혼란이 생기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지방평균시를 정하여 공통으로 사용합니다.
세계각지의 표준시는 그리니치 표준시를 0시로 하여 1시간 간격으로 시간대를 두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30분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실례로는 바나나군도, 호주 남북부지역, 버어마, 스리랑카, 인도, 이란등입니다. 이들 나라가 30분 간격으로 책정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합니다만 경도 15도마다 1시간씩 간격이 벌어지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동경 135도의 지방평균시를 표준시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9시간 빠릅니다.

–  54년 동경 127도30분 변경 시행, 다시 61년 동경 135도 제자리
우리나라의 초기 표준자오선은 동경 120도의 경선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조선말기까지 이 기준을 따르다가 1910년 4월 1일부터 동경 135°를 표준시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동경 135도의 경선은 울릉도의 동쪽 350km를 남북으로 지나는 경선이므로 우리나라를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서울의 경선은 동경 127도이므로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한 표준시는 서울의 지방 평균시보다 약 32분 정도 빠르고, 이런 이유와 일제 잔재 청산차원에서 1954년 3월 21일 동경 127도39분을 표준자오선으로 정했지만, 이후 다시 61년 8월 10일 동경 135도의 표준자오선을 선택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실정
입니다.
다시 동경 135도 지방표준시를 따른 이유에 관해 국제관례에 따른 것입니다. 일본과 미국등 강대국의 편의에 의한 것이라는 등의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고 말들이 많습니다. 조순형 의원은 조만간 여야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의원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있고, 빠른 시일 안에 우리나라에 맞는 표준시를 갖출 수 있을 에 대해서 확실한 화살표가 그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표준시를 바꿀 경우에 초래되는 문제를 잘 검토해서 어떤 것이 편리함을 제공할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지만, 우리몸에는 우리 것이 좋지 않은지…..
                                                                        身土不異를…..

– 시계&보석 쇼핑몰에서 펌

미국 전 골을 넣은 선수는 역시 안정환

2002년 6월 10일 at 8:47 pm

6월 10일 열린 2002 FIFA WORLDCUP KOREA-JAPAN 한국 對 미국 戰에서 비록 한국은 미국 골키퍼의 선방과 잇따른 기회를 놓치는 불운을 겪으며 1-1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광석닷넷에서 골 넣을 예상선수 1 위로 꼽힌 안정환 선수였다. 안정환 선수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 같이 골을 터트려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홍명보(17%), 차두리(11%) 등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 KwangSuk.Net 주 기자

미국 전 골을 넣은 선수는 역시 안정환

한국, 미국에 1점차 승리할 것으로 전망

2002년 6월 10일 at 11:55 am

좆선일보와 한걸레신문을 능가하는 한국 최대 언론 페이퍼 KwangSuk.Net에서 실시한 2002 FIFA WORLDCUP KOREA JAPAN 기념 설문조사, “월드컵 미국전 예상되는 스코어 맞추기”에서 대다수의 응답자는 한국의 승리를 낙관했다. 가장 많은 41%의 응답자가 1점차 한국 승리를, 그 다음으로 35%의 응답자가 2점차 한국 승리를 예상했으며 3점차 이상 한국 승, 무승부, 1점차 미국 승, 2점차 이상 미국 승 등이 각각 5%씩 나왔다. 이번 결과는 지난번 폴란드전에서 한국이 보여준 플레이에 자신감을 얻은 국민들이 이번에도 대표팀의 선전을 자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 광석닷넷 주 기자.

한국, 미국에 1점차 승리할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