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취재
충청도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위치하면서 호남과 영남, 경인 지방을 연결시켜 주는 교통, 문화 및 교육의 도시이다. 충청도라는 지명은 고려 공민왕 때 지어진 것으로 1896년(고종 3년)에 행정구역을 13도로 구분하면서 충청남도와 북도로 나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는 충청도를 일컬어 양반의 고장이라고도 하고, 충절의 고장이라고도 부른다. 양반의 고장이라는 말은 충청도 지방 특유의 여유있는 행동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급한 성미를 가지고 무엇이든지 성급하게 덤빈다는 말은 충청도 사람에게는 성립되지 않으리 만큼 이들의 삶은 아직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다른 지방에 비해 충신 열사를 대단히 많이 배출해낸 고장으로, 명승지 및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방이기도 하다. 이는 평상시에는 말없이 묵묵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꼭 필요할 때, 필요한 장소에서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할 줄 아는 진정으로 용기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방이기도 하다. 현재, 컴퓨터 마인드는 여타 지방과 마찬가지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치적으로 서울에서 불과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관계로 독특한 컴퓨터 문화를 형성하지는 않고 있지만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의 컴퓨터 문화는 서울 못지 않은 열기로 가득하다.
뿌리가 깊으면서 흔들리는 [대전]
대덕단지를 이용한 매장들
대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진 대전분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철도 및 고속도로가 거의 모든 지방으로 연결되어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징으로 인해 대전에는 토박이 보다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민을 구성하고 있는 중부권 최대의 도시이다. 한 때, 수도를 이곳으로 이전한다는 계획도 있었으나 지금은 ’93년 세계 무역 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도시 모양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이 행사를 위해 시민 모두가 일치 단결하여 준비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 대회를 대전시가 개최한다는 큰 자부심과 함께 대전이 세계적인 첨단도시로 각광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데 모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3년 엑스포가 열리는 대덕 연구단지는 우리나라 최대 ‘think bank’라고 불리는 대규모 연구단지로 21세기 선진과학 시대를 대비하여 계획적으로 조성된 종합 연구 단지이다.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대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컴퓨터 문화를 더욱 성숙시킬 수 있는 대단히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다. 그러나 기자가 대전지역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다른 지방에 비해 큰 특색이 없다는 것이다. 좁은 국토 여건에서 사회 전반적인 산업구조가 중앙집권적이기 때문에 대전 역시 컴퓨터 상가가 터미널을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다. 컴퓨터 붐을 타고 많은 상가들이 문을 열었다가 다시 문을 닫는 등 상황이 자주 변한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특히, 충남대학, 과학 기술대학과 연구소들이 대덕 연구소를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어 컴퓨터의 구매 확율이 다른 곳보다 많다는 추측에 따라, 일명 ‘새마을 동네’라고 부르던 조그만 마을에 10여개 이상의 컴퓨터 매장이 문을 열고 있다. 여기서 C&C라는 내장을 운영하는 김션형씨의 말을 들어보자. “올해 초만 하더라도 불과 몇 개의 매장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것이 이곳이 다른 지역에 비해 고급 유저들이 많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업체들이 몰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기대했던 것 과는 달리 지금은 매상이 부실해서인지 다시 시내로 나가는가 하면 아예 처분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처럼 대전의 컴퓨터 업체는 대부분 소규모이면서 ‘메뚜기도 한철’식의 상가를 구성하고 있는 곳이 많다. 그밖에 컴퓨터 업체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곳은 법원을 중심으로 은행동 일부지역 에 대규모 컴퓨터학원들이 성업중에 있으며 고속버스 터미널을 근방의 터미널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특히, 고속 터미널에 컴퓨터 상가가 이루어 진 것은 세운상가나 용산 전자상가와 손잡고 컴퓨터를 판매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형 컴퓨터 학원들이 있는 은행동
대전의 중심가인 은행동에 자리잡은 대형 컴퓨터 학원들은 자금이나 조직면에서 서울의 대형 컴퓨터 학원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학원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하드웨어 판매 라는 컴퓨터 유통의 3박자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팔 컴퓨터 학원으로 시작, 창사 3년만에 대전 컴퓨터 업계의 최고봉으로 등장한 오팔 컴퓨터는 이제 명실공히 대전의 컴퓨터 문화를 선도하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학원을 개설했고, 지금도 대전에서 최고의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 컴퓨터 학원 및 수정 컴퓨터 학원 등 대형 학원들이 이 곳에 모여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전의 상권이 다른 지역처럼 넓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직할시 치고는 이상하리 만큼 은행동 및 선화동을 중심으로 극히 제한된 구역에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수강생 유치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들 대형 학원들은 일반 OA과정과 언어를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CAD/CAM을 개설한 학원도 있었다. 이들은 인근 업체들의 전산 위탁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확실한 틀을 구축하고 있는 비비에스BBS
컴퓨터 통신 또한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이다. 대전에만 20여 개 이상의 사설 비비에스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둘리’라는 이름을 가진 BBS는 회원수만 7~8백명에 달하는 중부권 최대의 BBS이다. 현재 호스트 시스템을 높이기 위해 일시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둘리(시솝:박종항 씨)’는 1990년 초에만 하더라도 총 회원수가 100여명에 불과했으나 2년사이에 엄청나게 성장한 대표적인 BBS이다. 이러한 사설 비비에스 및 컴퓨터 통신은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컴퓨터 및 일반적인 정보를 취득하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케텔KETEL이나, 피씨서브PC-SERVE는 지방의 컴퓨터 문화를 활성화시키데 가장 좋은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KETEL이나 PC-SERVE가 중앙 집권적이라면 지방의 사설 BBS들은 지방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지방 자치 BBS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의 사설 비비에스의 숫자와 회원수가 말해주듯 다른 컴퓨터 관련 문화에 비해 컴퓨터 통신만큼은 대단한 열기라고 할 수 있어 대전의 컴퓨터 문화가 조만간에 확실한 뿌리를 내릴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수도권의 중추적인 도시를 꿈꾸는 [천안]
차령산맥 북쪽 기슭의 분지에 위치한 천안시는 동쪽과 남쪽으로는 성거산, 흑성산, 광덕산 등으로 둘려져 있고 시내에는 낮은 언덕이 많이 있는 독톡한 형태의 도시이다. ‘천안 삼거리’, ‘늘어진 능수버들’ 등으로 우리에겐 더 잘알려져 있으며 대전시가 직할시로 승격됨에 따라 조만간에 충청남도 도청이 이곳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여, 도청소재지로 발전될 도시이다.
연합체 구성으로 상권 보호하는 천안의 업체들
대전과 서울의 중앙에 위치한 관계로 천안의 상권만도 보호하기 조차 어려움이 많은 도시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교통의 이점상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구입을 천안보다는 대전이나 서울에서 하기 때문이다. 인근 대도시에 고객을 빼앗겨야만 하는 천안의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컴퓨터 사업을 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이러한 가운데 문화동을 중심으로 컴퓨터 업체들이 들어서기 시작, 천안시에만 거의 4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대기업의 대리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영세한 규모인 것은 다른 지역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천안의 컴퓨터 마인드 확산과 천안의 상권을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천안지키기는 천안 컴퓨터상인들의 단합으로 이어져, 천안 컴퓨터 상우회를 조직하고 있다. 대기업 대리점을 제외하면 총 25개 정도의 업체가 있는 천안에 컴퓨터 상우회에 가입한 업체는 15개 업체로, 이들의 근본 목적은 업체들의 단합을 위하고 서로의 친목을 다짐하기 위한 단체이다. 이 외에도 덤핑 판매를 서로 자제하고 소모품을 일괄적으로 구입하여 각 회원사들에게 공급해 주는 일, PC 및 주변기기 구입시 상우회 단체로 구입하여 각 회원사에게 공급하여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애프터서비스 보증표를 상우회 명으로 발행하여 상우회 공동 애프터서비스 센터에서 수리해 준다. 그리고 회원업체가 운영이 부진하여 문을 닫게 될 경우 상우회에서 대신 책임을 져 주는 등 이들은 천안지역 상권 보호에 전력하고 있다. 천안지역 컴퓨터 업체의 2/3이상이 이 상우회에 가입하고 있어 천안지역의 컴퓨터 문화는 지금까지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으며, 서울 업체들의 횡포에 공동으로 대처함으로써 천안지역 컴퓨터 사용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CIC(천안 전산인 모임)란 모임이 있는데 이 단체는 컴퓨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35명의 대표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단체는 컴퓨터 마인드 확산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서울에 비해 뒤떨어진 이 지역의 전산화 붐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 세미나 및 전시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천안은 여러 단체와 모임의 활동이 활발하며 ‘우리들 스스로 지역 전산화를 이루겠다’라는 확고한 각오가 대단하였다.
단국대를 중심으로한 컴퓨터 문화
단국대 천안캠퍼스의 컴퓨터 동아리 DUCC
이곳의 대학생들은 어떤 모습으로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단국대학교 천안 캠퍼스 컴퓨터 동아리인 ‘DUCC-단국 대학교 컴퓨터 써클’을 찾았을때 학교에는 많은 관광 버스가 모여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것은 서울지역 학생들을 수송하기 위한 통학버스였다. 이처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는 서울지역 학생들의 다른 지방대학보다 유난히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천안 컴퍼스의 환경이 천안지역의 컴퓨터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방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소프트웨어 구입일 것입니다. 하드웨어 구입은 여러 업체들이 있어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지만, 소프트웨어는 서울이나 대전으로 가야만 하는 실정이지요. 하지만, 요즘 왠만한 프로그램은 천안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불법복사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가지고 와서 퍼뜨린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장된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천안의 소프트웨어 구입의 어려움을 조금은 해소시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라면서 서울지역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공급에 일익을 담당한다고 DUCC 회장인 김광섭씨는 설명한다. 그리고 간단한 OA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맨파워나 노하우, 자금란 때문에 크게 활성화 되어있지 못하고 대부분 서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의 도시에서 컴퓨터교육도 한창인 [청주]
학원에 몰리는 컴퓨터 열기
청주는 1949년 지방 자치법에 따라 청주부에서 청주시로 개칭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구수에 비해 많은 교육기관이 있어 예로부터 교육의 도시로 불리워졌다. 또한 행정전산망의 시범도시로 지정되어 컴퓨터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컴퓨터가 교과과정에 삽입되면서 이곳에도 많은 컴퓨터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문을 열었다. 일반 매장의 어려움과는 달리 학원들은 ‘그래도 할만하다’고 한다. “컴퓨터 학원을 찾는 학생들의 열의는 대단합니다. 하지만, 지역적인 한계와 자금의 영세성으로 인해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학원이 드물고, 유능한 인재를 강사로 초빙하기가 지방에서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전산 전공자들은 서울이나 인근 대도시로 나가 버려 강사 유치에 힘이 듭니다.”라면서 서울 컴퓨터학원의 송재관 교육부장은 강사 유치에 어려움을 말한다. 인구수에 비해 다른 중소 도시보다 많은 컴퓨터 학원이 있지만, 컴퓨터에 대한 열의와 학생수가 많다는 점도 컴퓨터학원의 활성화가 쉽게 이루어지리라는 전망이다. 학원강사의 우수 인력 유치 못지않게, 업체나 지방의 전산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지방 업체들의 어려움은 단지 학원가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특히, 전산분야의 고급인력들은 지방 근무 기피 현상이 다른 업종에 비해 심한 것이 사실이다. 전산을 하려면 서울에서 해야지 지방에서 할 수 있겠냐는식의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어려움이 많다. 청주시내 크고 작은 컴퓨터 매장은 줄잡아 50여 업체정도이다. 이들 매장들의 분위기는 학원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언뜻 보기에 학원의 활성화가 컴퓨터 매장으로 이어질 것 같으나 일반 매장들의 실정은 그렇지가 못한게 매장들의 공통된 실정이다.
하드웨어 팔아 생활하기도 힘든데, 컴퓨터 마인드 확산이라니…..
청주의 컴퓨터 매장은 집단상가보다는 이곳 저곳에 산발적으로 발달되어 있으며 개발을 하기보다는 판매가 위주이다. 이들은 공동체 모색보다는 제살 깍기식 경쟁 영업을 취하고 있다. 봉명동과 상당공원 부근에 소규모 업체들이 모여 영업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장들은 하드웨어 판매와 더불어 게임 프로그램들의 카피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그래픽과 뮤직에 관련된 매장을 개설하고 있는 ‘디지텍 컴퓨터’ 대표 연경애 씨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보자. “아직 그래픽이나 뮤직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습니다. 따라서 저와 같이 이러한 특수 매장을 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멀티미디어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여 그 때를 준비하는 자세로 매장을 개설하기는 했지만,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운창동 근방에는 삼보, 삼성, 대우 등 대기업 대리점이 있다. 이들 업체는 다른 매장들에 비해 자금력 및 조직면에서 한 단계 높은 영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월 매출액이 1억에서 1억5천만에 이르고 있는 ‘삼성 컴퓨터’는 다른 지역 출신의 직원들을 사택에서 거주하도록 하는 등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복지에 남다른 힘을 쏟고 있다. 이 업체의 김해수 사장은 지방의 컴퓨터 문화가 뒤지고 있는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한다. “첫째, 컴퓨터 종사자들의 노하우가 부족하고 둘째, 자금력이 약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사업을 확장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에 대한 확실한 마인드를 가지고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드문것이 원인입니다물고 일반 가게와 같이 인식하는 경영자들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더디지만 탄탄히 기반을 다지는 [충주]
정보화의 뒤전으로 밀리는 충주의 컴퓨터 문화
충청북도의 중앙에 위치한 충주는 농업과 과수업이 주 생산인 도시이다. 1985년 충주 다목적댐이 완성되면서 여러 산업 분야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단양 팔경 수안보 및 탄금대로 이어지는 관광지는 매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 정보화 물결은 어떠한가? 현재 충주에는 20여 개의 컴퓨터 업체가 있으며 이들은 서울의 전자상가에서 조립한 제품을 판매가 위주이다. 이 업체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작년보다도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인 상황이지만 이곳은 특히 더하다는 인상이다. 그러나, 대기업의 대리점들은 형편이 조금은 나은 편이다. 이는 대기업 제품의 선호 현상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의 삼보 컴퓨터 대리점은 대리점 차원은 넘어 충주지역 컴퓨터 마인드 확산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충주 시내에는 2개의 BBS가 있는데 하나는 거의 활동이 없고, 컴네트만이 가동되고 있다. 이 BBS를 삼보 컴퓨터 충주 대리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BBS의 시솝인 오윤섭씨의 말을 들어보자. “이것을 운영하는 것은 우리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도 있지만, 서울 및 대도시에 비해 정보의 접근이 어려운 이 지방 컴퓨터 사용자 및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약하나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 이곳 초.중.고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전시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컴퓨터 마인드가 확산되지 않았다고 모두들 포기하면 누가 이곳의 컴퓨터 문화를 이룩하겠습니까? 사실 지방의 업체들이 하드웨어 판매에만 급급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등 여러방면으로 신경을 썼다면 지금과 같은 사정은 되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김보관 삼보 컴퓨터 지점장은 말한다. 그런 가운데 이곳도 XT를 구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AT, 386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단다. 소프트웨어의 부족은 이곳도 예외일 수는 없는 현상으로 컴퓨터를 구입한 사용자들에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카피해 주지만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라고 컴퓨터 플라자 를 운영하는 김흥수 씨는 말한다.
취재를 마치고..
대부분의 지방 업체들은 아직 하드웨어 판매가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컴퓨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각종 주변기기들의 갖춤도 부족하여 지방 유저들은 서울까지 발걸음을 해야한다. 모든 것이 서울 중심적인 상황에서 어쩌면 지방에서 매장을 한다는 어려움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이런 가운데 진정으로 컴퓨터가 좋아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많다. 사명감을 가지고 지방의 컴퓨터 마인드 확산을 위해 노력하라고 주위의 권고를 받고 있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것도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서울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그 결과는 불을 보듯하다. 그러나 업체 입장이 아닌 소비자 면에서 보면 많은 양의 물건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다는 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밖에 소프트웨어, 우수한 인재의 부족은 지방 컴퓨터문화의 취약점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다. 전국이 골고루 컴퓨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정책적인 지원 정책이 있었으면 싶다.
금년 1월 대전직할시 지정 컴퓨터 모범학교로 지정된 서대전 국민학교(교장 정한영 선생님)는 시스템 및 컴퓨터 교사들의 열성이 매우 우수한 학교이다. “학생들의 질을 우수하게 하고, 학생들에게 생소한 학문인 컴퓨터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질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라고 말하는 신주식 교감 선생님은 강조한다. 이 학교는 선생님들의 컴퓨터 교육을 위해 인근 대덕 연구단지내 책임연구원들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갖는가 하면 자체 연수를 통해 선생님들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선생님에 대한 교육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컴퓨터 교육이 교과목에 포함되면서 문제점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라면서 준비없이 실시된 컴퓨터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이종석 컴퓨터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컴퓨터를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교육방법이 시급하다”라고 말한다. 서대전 국민학교는 교과서에 나와있는 내용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내용을 재 편집한 교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컴퓨터 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한, 컴퓨터 활용의 확실한 기초를 만들기 위해 건전지 사용용 키보드를 만들어 컴퓨터 키보드를 직접 만지지 않더라도 스스로 손가락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의 지원과 컴퓨터담당 교사의 노력으로 지난 3월 실시한 컴퓨터를 배우고 싶은 학생은 전체 학생의 20%선이었으나, 이러한 교육 한 달 후에는 98%이상의 학생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이 학교의 컴퓨터 교육 목표인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어 컴퓨터를 쉽게 이해시킨다.’라는 취지에 맞아 이상적인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로 평가되고 있다.
‘천안의 중심권이 이동하고 있다.’
천안을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위의 말을 심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천안역을 중심으로 도심지가 발달되었으나 고속 터미널이 생기면서 터미널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곳은 터미널의 기능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 주는 문화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천안의 명소로서의 기능과 독특한 문화권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바로 ‘아라리오 산업’이다. 회사명이 순수한 우리말 ‘아라리오’인 이 회사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전산 사업이다. 90년 5월에 설립된 전산사업부는 연륜에 비해 천안의 컴퓨터 마인드 확산에 기여하는 바를 모든 천안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 총 14억이 투자된 전산사업부는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학원, 판매를 위한 컴퓨터 프라자 등을 갖추고 있다. 모든 지방 컴퓨터 업체들의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인 자금난에서 탈피, 풍부한 자금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내려오는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천안의 자존심을 지키고있는 기업이다. 올해 안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전산사업부 이규대 부장은 “지금까지 컴퓨터에 관련된 것은 대부분 대전이나 서울로 가는 것으로 생각했던 천안 시민들 및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천안에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다고 봅니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천안 지역의 전산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지역 학생들에게 컴퓨터에 대한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컴퓨터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올해부터 천안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5월 처음으로 실시된 경진 대회에는 1,348명의 학생들이 참가 컴퓨터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전문 전산 여성을 길러 내기위한 목적으로 여자 상업고등학교에 신설된 학과가 정보처리학과 입니다. 저희 청주 여자 상업고등학교에서도 매년 이 학과를 한 학급(40명)씩 뽑아 집중적으로 전산 교육을 시켜 유능한 전산인력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저희 정보처리학과는 청주 여상의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입학 성적이 10~2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입학이 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있고, 여상에서 인기 학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하지만, 업체 및 국가에서 요구하는 전산인력을 양성하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대단히 많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국민학교, 중학교 및 국/공립 학교 우선 정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업학교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학교 단독으로 시설을 보안하는 것 또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므로 선뜻 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학생들에게 참다운 전산 교육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교과서에는 16비트 컴퓨터에 대한 도스가 나오는데,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는 8비트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말로만 설명해야 하므로 이해시키기가 무척이나 어렵운 것이 사실입니다. 16비트 컴퓨터가 정말로 필요한 곳은 상업 고등학교 학생들이라고 봅니다. 모든 지원이 국민학교, 중학교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교과서를 좀더 현실적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현재 배우고 있는 교과서는 대학에서 배우는 전산 전공학생들의 수준과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전문적인 박식한 전산지식도 필요하지만, 실무에 곧바로 적용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전산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정보처리과 학생들 수준이 다른 학생들 보다 우수하면서도 취업문은 대단히 좁은 형편입니다. 전산 전공자라고 특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업체에서 특별히 전산 전공자를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들어올 때 힘든 관문에 비해 졸업 후에는 오히려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직장에서 전산보다는 부기나 주산이 우선이 되고 있어 이들은 컴퓨터와 주산 부기를 함께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정보처리과의 4~50등이 일반반에서는 1~2등이 가능할 정도로 큰 격차가 있으므로 내신성적을 중요시 하는 취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정보처리학과의 현재 실정입니다. 형식에 치우치는 구태의연한 교육 방침에서 과감히 탈피, 현실에 맞는 실속있는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며 교사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제자들의 교육에 임할 때 원하는 교육과 원하는 인재들이 배출될 것으로 믿습니다.”
충주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충봉산 중턱에 충주 종합고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와 상업계 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남녀 공학이다. 상업학과 5학급중 2개 학급이 정보처리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컴퓨터 실습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대부분의 지원이 국.공립 학교에 치중되고 있는 현재의 컴퓨터 정책에서 사립 고등학교가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재단측에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실습실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공들인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할 때가 많아요. 정보처리과 학생들이 그에 맞는 업체로 취업하는 경우보다는 상업과 학생들과 같이 취급되어 속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라면서 이준하 전산담당교사는 어려움을 털어 놓는다. 총 40명으로 이루어진 학급중에서 정보처리 기능사 2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졸업하는 학생이 30명이나 될 정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는 정보처리과는 이 학교의 특수 학과로 불릴만큼 우수한 인재들로 이루어진 학과라는 것을 이 학교 학생 및 선생님들도 인정하고 있다. 컴퓨터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위해 항상 실습실을 개방해 놓고 있는 이 학교는 인문계 실습실(1개)과 상업계 실습실 (2개)이 있다. 학생수에 비해 아직은 컴퓨터 대수가 턱없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다른 학교에 비하면 형편이 나은 편이란다. 졸업 후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전산을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말하는 2학년 안기현군과 같이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과 취업을 희망하고 학생이 반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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