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지방취재[ 1/ 5] 컴퓨터에 눈뜬 감자 바윗골 사람들”의 댓글 1개

  1. 박스기사에 삼성전자 퍼스널 컴퓨터 경진대회 얘기가 있다. 나도 여기에 대한 경험이 있다.
    1990년 11월부터 컴퓨터 학원에 다니고, 12월에 XT 컴퓨터를 구매하고, 1991년 4월에 예선 대회(필기)를 치르고 6월쯤에 본선에 나갔던 걸로 기억한다.
    넓은 강당에 책상과 컴퓨터들이 있었고, 관중석에는 보호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중간에는 밴드가 나와서 드럼과 심벌즈를 치며 연주를 했는데, 나를 비롯한 많은 초등학생들이 시끄러워 귀를 막았고, 사회자는 “아직 음악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군요~” 했던 기억이 있다.
    5 문제가 출제됐는데, 나는 먼저 미사일을 조종해서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게임을 만들었고,
    그 다음으로 시계를 그리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다.
    각 위치에 시간을 쓰기 위해 LOCATE 5, 10… 하는 식으로 이동해서 숫자를 쓰고..
    그 위치까지 선을 그려야 하는데…..
    싸인과 코싸인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초등학생으로서는 무한히 반복되는 좌표 찍기였다..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그냥 못 풀었다고 채점때 안 보여줬는데 관중석에 있던 원장선생님은 2문제 푼 거 봤는데 왜 1문제만 심사관에게 보여줬냐며.. (미완성이라도 보여줄껄 그랬나)
    시상식에서는 사회자가 이렇게 발표했다. “여기 본선까지 올라온 모든 대학생부 학생들은 모두 삼성전자에 입사시켜드립니다!”
    대학생부 학생들에게서 환호성이 터졌지만,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마이마이 카셋트 플레이어를 받아왔는데, 맨날 알라딘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나에겐 거의 무쓸모였다.
    나중에 어느 게임 잡지에서 게임음악 테이프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요긴하게 썼다. (과연 그 게임 음악들에 대해 로열티를 지급했을까? 그 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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