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취재
‘지금 우리는 일본보다 몇년 가량 뒤졌죠.’ 이런 비교들을 곧잘 한다. 잘 살고 있는 나라와 비교함으로써 현 상황을 집어보거나 현실을 직시하고자 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자조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해 봐야 그저 그런이라는…..’ 그러나, 정보화 사회로 달려나갈 수 밖에 없고, 그 스타트 선상에 선 우리로서는 ‘함께 사는 사회, 가치 있는 사회’란 구호를 구호에서 머물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로 이뤄내기 위해 할 일을 찾을 의무가 있다. ‘컴퓨터’란 말도 실물도 포화상태인 서울은 벗어나자. 지금까지 제외되어 오던 지방의 컴퓨터 이용환경을 발로, 눈으로, 귀로 직접 확인하면서 현장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갈무리해 보자.
학교에만 매달린 컴퓨터교육 환경
험한 지형으로 도로사정이 불편한 강원도는 같은 직선거리라도 다른 지방보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런 특수성은 산업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는데 컴퓨터 쪽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강원도 중에서도 도시 전체를 감싸안은 호수의 물결이 잔잔하게 흐르는 호반의 도시 춘천, 우리나라의 대표적 광산도시이고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로 유명한 태백, 그리고 동해의 푸른 바닷물이 그리운 이 계절에 떠오르는 강릉을 찾아가 보았다.
상업학교 하드웨어 보급은 괜찮은 수준
처음 발을 내린 곳은 춘천이다. 춘천에서 소양강 댐쪽으로 도심을 벗어나 자리한 춘성여고는 아주 잘 차려진 컴퓨터실을 가지고 있다. 원래 8비트 컴퓨터 30대 정도 있었는데, 교육용 컴퓨터가 16비트로 전환된 작년 후반기에 52대의 XT로 1인 1대를 갖춘 컴퓨터실을 마련했다. 춘성여고는 인문계 고등학교인 관계로 주로 직업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태백의 황지여상은 좀 다른 경우다. 이미 지난 83년 전국의 몇 몇 학교를 대상으로 컴퓨터교육을 시범적으로 시작할 때 선정되어 ‘다이나바이트 5500’시리즈를 보급받고 일찍부터 컴퓨터 교육의 뿌리를 내린 학교다. 현재 두 개의 전산실에 51대의 XT를 놓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 이 외에도 강원도 컴퓨터 담당 최선장 장학사가 추천한 학교로는 강릉상고나 춘성여고, 속초상고, 사북고, 경포고 등이 있는데 이들도 크게 뛰어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추천한 대부분이 상업학교다. 이에 대해 “인문계 학교는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컴퓨터도 없을 뿐더러 ‘정보산업’과목이 대학입시 과목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춘성여고 이희균 선생님은 컴퓨터 교육에서 소외된 인문계 학생들을 걱정한다. 인문계 학생들이 정보문맹자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강릉에서 만났던 한 고등학생은 “저희 반에 컴퓨터를 가진 아이들이 5명 정도는 될 겁니다. 그나마 관심있는 애들만 있죠. 주로, 혼자 찾아다니죠. 여기저기. 학교에서요? AT한 대 밖에 없다는 데 어떻게 배워요?”라며 오히려 반문한다. 물론, 강원도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긴 하다. 대학입시라는 장벽으로 개인의 관심이 없으면 컴퓨터 활용은 커녕, 자칫하면 볼 기회마저 없을 지 모른다는 우려는 지나친 기우일까?
목적에 안 맞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현실
위의 학교들은 그런대로 하드웨어 마련은 제대로 되어 있는 경우다. 그러나, 이에 반해 이 학교도 실제 교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보급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다시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사족이지만, 현장을 돌아보면서 작년부터 컴퓨터 교육을 한다고 하는 담당자들에게 오히려 반문하고 싶었다. ‘대체 뭘 가르치라는 것이냐고.’ 현실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하드웨어만 완벽하게 갖추면 ‘컴퓨터 교육환경 준비 끝!’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지 말이다. 하드웨어는 상업학교에 먼저 주고, 소프트웨어는 인문계에 더 유용한 ‘2차방정식’이나 ‘부등식’, ‘수열’ 등을 실은 교육용 소프트웨어들이 내려오는 것도 교사들은 답답해 한다. 정작 필요한 유틸리티는 본 적이 없단다. 단체 구입이나 교육부에서 공급되지 않으면, 정보를 얻거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한다는 것이 가뜩이나 어려운 강원도의 경우 보내준 소프트웨어가 오히려 아쉬움만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가르칠 선생님이 없어
현재 전산 선생님이 한 분인 춘성여고는 도스와 베이직 프로그래밍과 간단한 컴퓨터 조작법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교과서에는 코볼과 포트란 어셈블리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전산 선생님 혼자 일주일에 한 시간씩 1, 2, 3학년을 가르치다 보면 실효있는 교육이 불가능해진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황지여상의 경우 담당 교사가 6명으로 도스 강좌를 비롯, 베이직, 코볼, 포트란의 프로그래밍 교육과 워드프로세서 활용 등 나름대로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역시 교사의 수에 따른 교육 내용의 차이가 크다. “강원도는 선생님 확보가 아주 심각합니다. 제가 알기론 아직 전산 전공 교사가 한 명도 없을 걸요. 결국 상업 선생들이 가르치죠. 10년 가까이 해왔는데도 막상 전산 담당 교사로 인정도 안 해주고요. 대학 전공자만 자격증을 준대요. 교사자격증은 안 바꿔주고 교육은 교육대로 하라고 하고. 문제제기도 여러 번 해 봤는데, 교육부 답변이 더 대단합니다. 왜 상업선생이 상업이나 가르치지 컴퓨터를 가르치냐고 하데요. 답답한 노릇이죠.” 라며 측면 지원을 아쉬워 하시는 이희균 선생님. 상업선생님들은 서울까지 찾아다니며 연수를 받거나 혼자 대학원을 다니면서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융통성 없는 현실로 인해 자칫하면 전산 선생도 상업선생도 아닌 전공없는 선생님이 될 지 모른다는 우려속에도 칠판 앞에 백묵을 쥐고 서 있다.
학교 전산실을 활짝 열어 재미있는 배움으로
아직은 컴퓨터 조작법 알려주기도 급급합니다. 새로운 개념인 ‘컴퓨터를 이용한 교육’은 아직도 먼 이야기지요. 수업하시는 선생님의 목소리와 학생들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프로그램 실행 결과를 받아보는 소리가 어우러져 활기찬 가운데 황지여상의 전산담당 최길순 선생님은 이야기를 꺼낸다. “저희는 그래도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축에 듭니다. 책에는 프로그램 짜는 방법이 주로 나오지만 진짜 컴퓨터의 재미를 알리기 어렵죠. 그래서 특별활동반을 중심으로 그래픽 프로그램인 ‘DR.HALO’라든지 음악용 카드인 ‘애들립’을 달아 컴퓨터는 재미있는 도구라는 생각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학교는 주변 장비까지 숨 돌릴 여유가 없다. 마우스와 애들립이 하나씩 있고, 외떨어져 정보가 부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어렵게 마련하는 단 한대의 모뎀이 있는 정도다.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처음 보니, 참. 국민학교 때부터 게임이나 오락용 프로그램으로 컴퓨터와 친해지고, 중학교 때는 컴퓨터가 활용되는 각 분야의 특성들을 맛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정도되면 자기 관심 분야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아직은 극히 이상적인 생각이겠지요. 황지여상은 재미있는 교육을 위해 색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망가뜨릴까봐 걱정부터 하니 당연히 교육이 안 되지요. 마음껏 쓰라고 전산실을 열었습니다. 한 학생이 커피를 엎질러 키보드가 못쓰게 되었죠. 그 후로는 커피는 들고 오지 않아요. 못 만지게 하면 더 겁을 내지요. 망가진거 고치면서 배우는 거 아닙니까? 어디서 구했는지 게임도 가지고 와서 놀더군요. 그 다음에는 워드프로세서를 가르쳐 주고, 프린터까지 아무 때나 쓰게 해 주니까 컴퓨터 익히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더군요.” 김효민 전산과장과 홍경식 선생님의 지적대로 황지여상의 공개 교육법은 반향이 의외로 크다.
배워도 쓸 데가 없어 맥빠지는 강원도 교육 현장
그러나, 기껏 교육을 하고도 사용할 마당이 부족해 학생과 선생님을 모두 맥빠지게 만드는 건 강원도 산업구조와도 얽혀있는 어려운 문제다. “취업이 제일 문제입니다. 상업게니까 취업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기껏 잘 배워도 흡수해 줄 환경이 없다 보니까 학생들에게 특별히 열심히 하라기도 미안하고요. 학교 취업 담당 교사의 한 마디다. 워낙, 강원도는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는 업체가 부족합니다. 이해도도 낮고요. 매장 관계자의 말. 작년까지는 강릉상고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다 이번 봄에 황지로 왔는데 남자고 여자고 별 차이는 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걸로 취직할 수 있느냐가 열심의 정도를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최길순 선생님은 여러가지로 골치아픈 환경 가운데서도 열심히 해 주는 학생들의 열의가 고맙다는 표정이다. 흥청거리던 강원도 광산촌이 ‘광산합리화’ 정책에 의해 경기가 수그러지고 강원도 산업전반이 아직은 첨단문물에 오염(?)이 덜 된 탓에 기업의 컴퓨터 이해도나 컴퓨터를 업무 처리에 이용하는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잘 배우고 가르쳐도 도로아미타불이 될 경우의 수가 많다는 게 강원도 교육자들의 헤어나오기 어려운 늪이다.
교육부 규정, 컴퓨터 내구 연한 10년
보급된 컴퓨터에 별 문제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은 괜찮습니다. 교육부가 정한 규정이 더 문제지요. 단적으로 예를 하나 들까요? “지침에는 학교에서 컴퓨터 한 대를 들여오면 써야 하는 내구 연한이 10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잘 써야 5년 아닙니까? 그러니까 규정을 지키려면 망가진 거라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컴퓨터를 바꾸자니 규정상 어긋나고..” 규정을 앞세운 운용도 좋지만 현장 사정도 고려한 융통성 있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현장교사의 지적은 귀기울여야 할 내용이다. 이로 인해 황지여상의 경우는 10년이 안 된 다 고장난 8비트 컴퓨터를 다른 학교로 관리이전 하고 나서야 16비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현재 단종상태나 다름없는 XT인 교육용컴퓨터의 경우, 초기에는 별로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수리나 사후서비스의 문제는 눈 앞에 불어닥칠 태풍의 눈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 아닐까?
이제, 잠에서 깨어난 하드웨어 판매시장
컴퓨터 매장들, ‘땅 따먹기’ 한창
가게 수만큼 그 물건의 상품성을 제대로 반영하는 함수관계도 없을 것이다. 3~4년, 아니 2년전만 해도 5~6개 매장으로 황무지나 다름 없던 강원도의 컴퓨터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홍수 때 물 불듯이 불어 지금은 20여개가 넘는다. 이런 컴퓨터 열풍을 단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우리 ‘마이컴’의 판매율 비교도 재미있을 듯 하다. 우선 타 지역과, 강원도 자체의 일년 사이의 판매율을 살펴보자. 90년 3월호의 경우 수원시 한 지역에서 판매된 부수와 강원도 전체에서 판매된 부수가 조금 못 미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년이 지난 91년 3월호에는 변화의 기미를 확실하다. 특히 춘천 지역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강원도 전체 판매가 증가되어 이젠 수원의 판매율을 앞지르고 있다. “뭐, 특별한 이유라면 아무래도 컴퓨터 값이 내린 때문이겠지요. 이젠, 어느 정도 구입 가능한 선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또, 공부에 도움이 된다니까 그렇기도 하고요.” 춘천에서 7년 넘게 컴퓨터 매장을 운영하는 대우데이타시스템의 박찬모 사장이 내리는 진단이다. 또 한가지 강원도 매장들은 흩어져 있는 데 이들은 자기 땅 일구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역이 좁아 서울같은 규모의 상가 건물 마련도 어렵고,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 서로 아는 얼굴들이다 보니 어디로 갈까 망설이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조금 떨어진 매장을 찾게 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춘천에서 비비에스를 운영하는 시솝의 또 다른 분석이다. 대학가나 고속버스 터미널 부근을 중심으로 매장을 이루고 강릉도 춘천과 크게 다르지 않죠. 여기도 매장들이 작년부터 급증해서 각 곳에 흩어져 있어요. 강릉에서 3년간 매장을 운영한 서창원씨의 지적이다. 춘천이나 강릉, 그 외에 비슷한 규모의 다른 도시들은 컴퓨터 확산 속도나 활용 정도, 시장 규모와 분위기 면에서 쌍동이처럼 닮은 꼴을 보여준다.
동반자 관계, 매장과 학원
판매의 급속한 증가는 컴퓨터를 가르치는 학원까지 같은 수준으로 증가시켰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해 내듯이’ 하드웨어가 보급되면서 배워야 할 필요를 느낀 때문이기도 하다. “교육 내용은 서울이랑 비슷해요. 프로그램, 도스, OA, 뭐 그렇죠. 학원법 때문에 학원비가 서울이랑 같은 6만원이라는 게 학원 운영의 걸림돌이지요. 뭐 어떤 곳은 할인해서 하기도 하고요.” 컴퓨터학원 강사를 하기도 한 정상돈씨가 말하는 춘천이나 강릉의 컴퓨터 학원 사정 역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컴퓨터가 보급되던 초기, 세운상가에서 컴퓨터를 더 많이 알 수 있었듯이 컴퓨터 매장이 학원을 운영하거나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소프트웨어, 아직 사정거리 밖
하드웨어 판매에서 소프트웨어 전문 유통으로 서서히 눈을 돌리는 서울의 분위기와 달리, 강원 지역 매장들은 아직 하드웨어가 주력 상품이다. 하드웨어를 구입할 잠자는 수요가 엄청난 잠재력이 더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아직, 소프트웨어의 정품 구입이니 하는 문제들은 신경쓰기가 어려운 게 솔직한 입장입니다. 전국적인 규모의 소프트웨어 유통을 표방하고 나선 기업의 가맹점을 운영자가 소프트웨어 시장의 현실이다. 게임은 많이들 사러 오지만 아직은 소프트웨어 시장은 잠자고 있다고 봐야지요. 전에는 소프트웨어를 취급하다 이젠 오히려 카피해 달라고 오는 일이 더 번거로워 하드웨어만 파는 사람들이 대다수란다. 그러나, 하드웨어 보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몇 년 후면 강원도도 분명히 서울이 거쳐 온 철길을 따라 달리게 되리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려본다.
전국과 하나로…
통신 네트워크 활성화에 주력
더 없이 완벽한 그물인 통신은 정보공급에 어려운 곳에서 효과적이다. 그 때문인지 강원도 통신인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에는 케텔 지역노드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이 이들의 큰 불만이지만 피씨서브의 지방 노드를 이용, 그런대로 필요를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서울의 비비에스BBS처럼 일반 사용자들이 열지 않고 매장 중심으로 운영중인 것도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비비에스BBS 전문화 모색 – 춘천
춘천에는 현재 7개의 비비에스BBS가 열려 차츰 자기 자리를 찾아 전문화의 길로 들어서며 시솝모임도 열면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운영중인 비비에스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려는 ‘설악’, 게임과 그래픽 전문인 ‘일사’, ‘작은섬’, ‘꺼벙이네’, ‘AM Net’ 등과 데이콤의 피씨서브와 전용회선 등이 강원도 통신문화를 이끌어 내는데 도청소재지답게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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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번호 | 속도 | 사용한글 | 호스트 | 운영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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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사 | 56-4760 | 2400 | 조합형 | 사랑방 | 22:00-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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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섬 | 54-8793 | 2400 | 완성형 | 사랑방 | 22:00-0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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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 | 56-7247 | 2400 | 조합형 | 호롱불 | 24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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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벙이네 | 56-3138 | 2400 | 조합형 | 호롱불 | 17:00-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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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Net | 53-8558 | 2400 | 조합형 | 호롱불 | 22:00-0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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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관념을 깨고 컴퓨터 음악이 먼저 붐을 이뤄 – 강릉
강릉에는 현재 데이콤 피씨서브와 한 개의 사설 비비에스BBS, ‘솜다리’가 운영중이다. ‘하나’뿐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철저히 활용, 강릉의 통신인들을 한 곳으로 모두어 들이고 있다. 취재를 간 날 마침 솜다리 첫 모임이 열렸다. 50여명 회원 가운데 운영진까지 10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아직은 유아기인 분위기를 반영했다. 솜다리 BBS는 하나뿐인 동호회가 그래픽이나 게임을 제치고, 음악동호회라는 점이 이채로웠다. 이 ‘이퀄라이저 동호회’의 회장 이재호군은 셈틀소리 회원이기도 하다. 제가 강릉에 두 대뿐인 미디 하나를 가졌죠. 빨리 여기도 컴퓨터음악이 보급되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와 하는 이재호 학생이 애들립과 사운드 블래스터를 컴퓨터 매장에 소개하면서 강릉에 음악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국민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시작한 이재호 학생은 현재 고 1이다. 비비에스를 운영하는 시솝이 옆에서 재호가 우리를 가르치고 있죠.라며 크게 실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솜다리 BBS : 0391-3-7848(강릉) , 사랑방, 2400bps
북돋움을 갈구하는 움트는 컴퓨터 활용의 싹
강원도의 컴퓨터 경력은 이제 일년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컴퓨터’란 단어가 사람들의 가슴에 자리하면서 막 움트는 새싹이다. 어렵게 구비한 하드웨어, 부족한 소프트웨어, 만져보기도 어려운 주변기기들, 자격증을 따도 졸업 후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현실, 프로그램 위주의 교육으로 흥미는 점차 잃어가고, 대도시처럼 스스로 컴퓨터를 구입해 활용하는 학생은 가물에 콩난 정도, 거기다 작년 판매장의 급증으로 같이 불어 난 10여개가 넘는 학원의 신설로 어수선한 분위기, 좋은 교육적 여건은 별로 눈에 띄는 게 없는 아직은 과도기다. 물론, 도 전체가 아니고 일부 도시의 일부 학교를 다녀본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도시들이 강원도의 도청소재지고 대표적 도시이며, 이 학교들이 시범학교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돌아오면서
그러나, 다행스러움과 조심스레 낙관적인 전망을 하게 하는 건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컴퓨터를 전달할까? 컴퓨터는 올바로 사용해 내야 할 도구라는 인식을 심어줄까?’ 고심하며 뛰는 선각자들의 떨어지는 땀방울이다. 기껏 도스나 GW-BASIC을 가진 하드웨어를 보유한 전산실을 지키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서울로 뛰어 다니며 빠른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달리는 매장 사람들의 모습에서, 또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자 서서히 일어서는 작은 동호회들의 발빠른 움직임에서… 이제, 그저 바라만 볼 수 없는 정보화 사회로 함께 가는 길에 서야 한다. 강원도 컴퓨터 활용의 움도 쑥쑥 자라 사용자들에게 컴퓨터 사용의 기쁨을 안겨주는 ‘어리왕자의 바오밥나무’로 자라도록 북돋는 일만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 퍼스널 컴퓨터 경진대회 6위
황지여상은 컴퓨터를 가르치면서 정보처리반과 특별활동반을 따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에 특별히 정보처리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거나 수업시간보다 깊은 내용이 컴퓨터 배우기에 여념이 없는 이 반에 경사가 있었다. 서울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최 퍼스널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3학년 임정옥 학생이 6위로 입선을 했다. 그동안 강원도내에서 열린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은 많아도 전국 규모 대회에서 수상한 적은 거의 없어서 이번 수상은 더욱 값지다. “처음엔 좀 떨었어요. 다 모르는 것 같고 그렇더니, 막상 한 문제 한 문제 풀다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좋은 성적이 났나봐요. 전, 프로그램을 짜고 나서 내가 짠 대로 실행되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내마음대로 되잖아요.”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쑥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왔다가 영어청취력 시간이라며 뛰어나가는 임정옥 양 뒤로 전산담당 선생님은 아깝죠. 저 정도의 실력이면..이라며 말 끝 흐렸다.

컴퓨터지방취재 
박스기사에 삼성전자 퍼스널 컴퓨터 경진대회 얘기가 있다. 나도 여기에 대한 경험이 있다.
1990년 11월부터 컴퓨터 학원에 다니고, 12월에 XT 컴퓨터를 구매하고, 1991년 4월에 예선 대회(필기)를 치르고 6월쯤에 본선에 나갔던 걸로 기억한다.
넓은 강당에 책상과 컴퓨터들이 있었고, 관중석에는 보호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중간에는 밴드가 나와서 드럼과 심벌즈를 치며 연주를 했는데, 나를 비롯한 많은 초등학생들이 시끄러워 귀를 막았고, 사회자는 “아직 음악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군요~” 했던 기억이 있다.
5 문제가 출제됐는데, 나는 먼저 미사일을 조종해서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게임을 만들었고,
그 다음으로 시계를 그리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다.
각 위치에 시간을 쓰기 위해 LOCATE 5, 10… 하는 식으로 이동해서 숫자를 쓰고..
그 위치까지 선을 그려야 하는데…..
싸인과 코싸인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초등학생으로서는 무한히 반복되는 좌표 찍기였다..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그냥 못 풀었다고 채점때 안 보여줬는데 관중석에 있던 원장선생님은 2문제 푼 거 봤는데 왜 1문제만 심사관에게 보여줬냐며.. (미완성이라도 보여줄껄 그랬나)
시상식에서는 사회자가 이렇게 발표했다. “여기 본선까지 올라온 모든 대학생부 학생들은 모두 삼성전자에 입사시켜드립니다!”
대학생부 학생들에게서 환호성이 터졌지만,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마이마이 카셋트 플레이어를 받아왔는데, 맨날 알라딘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나에겐 거의 무쓸모였다.
나중에 어느 게임 잡지에서 게임음악 테이프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요긴하게 썼다. (과연 그 게임 음악들에 대해 로열티를 지급했을까? 그 시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