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에 들어가보질 못했다.
어렸을 적엔 저 집이 무서웠고, 지금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서다.
개울 건너 산 앞에 있는 저 빨간 문 집엔 귀신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
한번은 저 집 앞에까지 가서 문을 밀어서 활짝 열고 부리나케 도망쳤다.
귀신이 쫓아올까봐 조마조마했는데, 그 날 밤 화장실 가기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사촌형더러 따라오라고 해서 뒤에서 망 보라고 하고 화장실 앞에 꽃밭에다 쉬야했던 기억이다.
지금 기억에 그때 활짝 열었던 문 안에는 나무창살이 있었던 것 같다.
아마 감옥이나.. 뭐 그런 것이었나보다.
– 2002년 9월 21일 밀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