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열자
창을열자 국산 윈도우용 통신 에뮬레이터 ‘비전텔’
허승건
도스용 통신 에뮬레이터는 외국의 소프트웨어 못지 않는 뛰어난 기능으로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윈도우에서는 아직까지 뛰어난 통신 에뮬레이터가 소개되지 않아 외국의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 글자가 깨져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세계적으로 많은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이 보급되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지금까지 발표된 윈도우용 애플리케이션은 열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그 수가 부족하다. 그나마 발표되는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은 자체 한글을 사용하고 있으며, 윈도우 장점인 DDE, OLE 기능을 구현하지 못하여 반쪽짜리 윈도우 애플리케이션들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하는 비전텔은 윈도우의 특징을 최대한 살렸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윈도우용 비전텔은 통신 서비스상에 소개되었으며, 이는 정식 버전이 아닌 알파 버전인 관계로 일부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알파버전이란 프로그램을 상용화 하기 전에 프로그램 내부에 있는 버그를 없애기 위해서 통신상이나 지정된 모니터 요원(테스터라 부르기도 한다)들에게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개발자가 모르는 버그를 ㅊ아내고 고치기 위한 버전을 일컫는다.
비전텔의 특징
1. 툴바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통신을 할 수 있다.
필요한 명령어들은 단축키를 외울 필요없이 마우스로 해당 아이콘을 누름으로써 필요한 작업을 실행할 수 있다. 전화걸기, 전화끊기, 파일업/다운로드, 채팅, 편지 보내기, 갈무리 하기, 갈무리 한 파일 보기, JPEG 파일 보기, 화면 지우기 등이 툴바의 아이콘으로 제공된다.
2. 매크로 키가 제공된다.
3. 파일을 다운로드 중에서도 게임 같은 다른 작업을 할 수가 있다.
4.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작성한 문장을 클립보드를 이용하여 채팅시나 메일을 서비스 상에 올릴때 이용할 수 있다.
5. 상황바에 명령어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6. 막강한 도움말이 제공된다.
비젼텔의 설치
비전텔은 현재 PC-서브나 하이텔의 공개자료실의 통신 메뉴에서 구할 수가 있다. 파일의 구성은 <표 1>과 같다.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후, 비전텔이 설치될 디렉토리를 만든다. 각각 visitel, download, upload, capture, log 의 이름으로 만든다. 만든 후에는 파일 매니저나 프로그램 매니저에서 등록시킨다. 비전텔 자체로 그룹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적당한 그룹에 등록시켜 준다. 또, 자체 한글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 윈도우나 윈도우용 한메 한글에서만 그 기능을 발휘할 수가 있다.
환경 설정
통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맨처음 해야 할 일이 환경 설정 작업이다. 마우스로 설정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키보드로 <Alt-s>를 누르면 환경 설정을 시작한다. 환경 설정 메뉴는 화면, 통신, 모뎀, 터미널, 단축키, 파일 경로 등 6개의 부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1. 화면 설정 메뉴 : 화면이나 문자 색깔, 커서의 모양, 터미널 글꼴, 툴바, 사용자 정의키, 상황바, 수직 스크롤, 수평 스크롤의 유,무를 결정한다. 비전텔의 화면은 상단에 툴바가 있고, 그 아래에 통신을 처리하는 윈도우가 있고 윈도우 아래에 매크로, 상황바가 있다. 매크로는 특정한 글쇠에 많이 쓰이는 문자열이나 명령어를 지정하여 두고 글쇠만 누르면 지정한 문자열이나 명령어를 되풀이 해서 쓸 수 있다. 매크로에 사용할 수 있는 단축키는 <Alt-1> 에서 <Alt-0> 까지 10개를 사용할 수 있다. 상황바에는 실행중인 명령어의 설명과 사용중인 시간이 표시된다. 선택 사양에 사각형에 가위표시는 관계된 메뉴가 화면에 표시됨을 의미한다. 사각형을 마우스로 클리킹 하면 가위 표시가 사라지는데, 다음부터는 관계된 메뉴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다. 툴바, 사용자 정의키, 상황 바를 체크하면 화면에 나타나지 않아 통신 중에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터미널 글꼴과 폭과 높이는 기본값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2. 통신 설정 메뉴는 통신과 관계된 환경 변수를 설정한다. 통신 포트는 자동으로 모뎀과 연결된 포트를 찾아준다. 비전텔 기동시 통신 포트를 검사하여 사용이 가능한 포트를 ㅊ아 모뎀을 연결한다. 마우스는 com1에 모뎀은 com2에 연결하는 것이 적당하다. 전송 속도에서는 모뎀의 속도를 선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2400 bps가 사용된다. 사용자의 모뎀이 MNP, V42 VIS 기종 일때는 실제 모뎀 속도 보다 높은 4800, 9600 bps 선택해야 모뎀의 성능을 살릴 수 있다. 데이터 비트는 실제의 정보를 담는 비트로 보통 8비트를 사용한다. 정지 비트는 모뎀의 속도가 300 bps를 넘으면 1비트로 설정해서 사용한다. 패리티 비트는 통신 중에 에러를 발견하기 위해 서는데 호스트와 패리티 비트를 맞추어야 한다. 우리나라 에서는 ‘None’에 맞추어 놓고 사용한다.
3. 모뎀 설정 메뉴는 모뎀과 관계된 초기화 문자열 등을 입력한다. 초기화 문자열은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초기화가 가능한데 모뎀 메뉴얼을 기초로 하여 적당한 명령으로 설정한다. 주어진 초기화 명령으로 사용하는것도 좋다. 전화 방식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전화기의 종류를 선택한다. 전화번호 자리수가 3자리이면 전자식, 2두자리면 기계식이다. 다른 컴퓨터에서 정보를 받을 때 자동 응답, 자동 대답이란 사용자가 사설 비비에스를 구축한 경우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도록 하는 기능이다. 보통 연결과 함께 기재하지 않는다. 연결과 자동 대답 문자열에서는 손을 대지 않는것이 좋다.
4. 터미널 설정 메뉴는 터미널의 열수나 모드등을 선택한다. 터미널 이란 네트워크를 통해서 다른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는 키보드와 화면 표시장치를 일컫는 말이다. 터미널의 설정은 상대방의 컴퓨터로 받은 데이터에 응답하는 방법을 지정함을 의미한다. 모드에는 세가지 모드가 있다. 특징 중 하나인 AutoWrap 은 컴퓨터를 통해 받아들인 문자열이 열수에서 지정한 열보다 많을 경우 자동적으로 다음줄로 바뀌어진다. 확인란의 지정을 해제하면 열수를 초과한 문자열을 버려진다. Local Echo 는 키보드를 통해 입력한 입력한 문자가 화면에 바로 나타나게 해준다. 보통 이 란은 지정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컴퓨터 통신 서비스 호스트에서 키보드로 입력한 문자를 화면에 표시하여 준다. 입력한 문자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을때만 지정한다. Auto LF/CR 은 문장의 처리를 결정한다. ‘LF’ 은 ‘line feed’ 의 줄임말로 다음 줄의 첫번째 칸으로 커서를 옮긴다.’CR’ 역시 ‘carrige return’ 줄임말로 커서가 있는 줄의 다음으로 커서를 이동시키다. 보통 호스트에서 보내져 오는 문장 끝에 ‘LF’ 가 붙어 있어서 확인란을 지정하지 않아도 커서는 다음 줄의 첫번째 칸으로 이동한다. 확인란을 지정하면 문장과 문장 사이에 한 라인 정도 공백이 생간 후 송신된다. 지우기 문자와 열수는 디폴트로 지정한 것이 가장 무
난하다.
5. 단축키 설정 메뉴에서 단축키에 사용될 표식과 확장명을 지정한다. 단축키는 이야기의 매크로에서 해당되는 것으로 <Alt-1> 에서 <Alt-0> 까지의 글쇠에 가장 많이 쓰이는 문자열을 지정한 후 필요할 때 마다 지정한 글쇠를 누르면 지정한 문자열을 되풀이 해서 사용할 수 있다. BBS에 접속하는데 필요한 아이디, 비밀번호나 자주 검색하는 동호회 등을 단축키에 지정하여 사용하면 편리하다. 예를 들어 천리안에 접속한다고 가정하면 먼저 전화를 걸고 전화가 걸리면 DNS 커서가 나타나면 ‘SERVE’,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입력한다. 이 4가지의 문자열을 단축키에 지정하면 글쇠로 문자열을 입력할 필요없이 지정한 글쇠를 누르기만 필요한 작업을 할 수가 있다. 표식은 단축키 바에 나타나는 문자이고, 확장명은 기억이 되는 내용이다. 표식은 최대 3문자 까지만 나타낼 수 있으므로 입력 하는 문자는 간략하게 나타내야 하고 표식 없이 확장명만 입력할 수 없다. 비밀 번호를 입력할 때는 옆에 암호를 선택하면 화면에 확장명의 문자 대신에 ?로 채워져 타인에게 비밀번호 노출을 방지할 수 있다.
6. 파일 경로 설정 메뉴는 파일이 위치할 디렉토리를 입력한다. 앞서 만들어 놓은 디렉토리에 디렉토리에 맞는 파일 경로를 입력한다.
전화걸기
전화를 걸려면 전화번호부에서 접속할 BBS를 고른 다음 <Enter>키를 누르거나 마우스로 더블 클릭한다. 전화번호부는 다른 에뮬레이터와 특별히 다른점은 없다.
파일 올리기/받기
파일 올리기/받기는 툴바의 화살표 아이콘이나 <PgUp> ,<PgDn> 을 누르면 된다. 물론 파일을 받는 중에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토콜중 가장 많이 쓰이는 ZMODEM과 ASCII 전송이 지원되지 않아 사실상 파일 전송 기능은 있으나 마나 한 상황 이다.
갈무리와 지나간 화면 보기
지나간 화면은 이야기 같은 경우 일단 <F5>키를 눌러 화면 보기 모드로 들어간 다음 <PgUp>, <PgDn> 키나 화살표로 보고 싶은 화면을 ㅊ아 보는데 비하여 비전텔에서는 마우스로 수직 스크롤의 커서를 위로 이동하면 지나간 화면을 볼 수 있다. 키보드로 <Shift-PgUp>, <Shift-PgDn>, <Shift-화살표> 등을 조작하면 지나간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화면을 파일로 저장하는 화면 저장 기능은 없다. 갈무리를 원할때는 글러브 모양의 아이콘을 누른다. 갈무리 한 파일은 글러브 옆의 녹음기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볼 수 있다. 파일 뷰어과 같이 몇 라인에서 화면이 멈추지 않고 파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쭉 내려오므로 중간 중간에 <Scroll Lock> 키를 눌러 화면을 멈추어야 보기에 적당하다.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날짜별로 파일명이 붙고 확장자를 생략하여도 확장자를 알아서 붙여주는데 반해, 비전텔에서는 파일 이름과 확장자를 직접 타이핑해 주어야 한다.
채팅
툴바의 입술 모양 아이콘으로 시작되는 채팅은 파일 올리기/받기, 편지 쓰기와 더불어 통신 소프트웨어에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외국의 소프트웨어는 타이핑한 문자의 하나 하나 마다 바로 바로 전송되어 상대방이 보내어 온 글자들과 충돌하는데 비하여 문장을 입력한 후 <Enter> 키를 치면 내용이 전송된다. 이미 전송된 문장일지라도 문장 끝에 <Enter>를 치면 또 다시 전송된다.
편지쓰기
비전텔은 자체 내부에서 에디터가 없다.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오프라인(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을 쓰고 게시판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려면 윈도우의 클립보드를 이용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순서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일단 노트패드에서 편지의 내용을 작성하고 전송할 글을 마우스로 이용하여 블럭을 만든다. 그런 다음 에디트 메뉴에서 카피 명령을 준다. 클립보드를 실행시키면 노트패드에서 블럭을 만든 부분이 전송되어 있다. 비전텔을 통해 하이텔이나 천리안에서 편지 쓰기를 한 후 종이 비행기 아이콘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클립보드에 있는 내용이 전송된다. 클립보드를 이용한 글 전송은 편지 쓰기 뿐만 아니라 채팅 등 유저가 활용하기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다.
JPEG 파일 보기
확장자가 JPEG 인 그림을 그래픽 뷰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 비전텔에서 바로 볼 수 있게 해준다.
[표 1] 비젼텔을 구성하는 파일들
아쉬운 점
우선 전화번호부 단축키가 지원되었으면 한다. 전화를 걸때 툴바의 아이콘를 마우스로 클릭하기 보다는 이야기에 익숙해져 <Alt-D>에 먼저 손이 간다. 통신 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능을 툴바의 아이콘으로 담았으리라 짐작이 된다. 단축키도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윈도우 에뮬레이터인 프로콤에서는 단축키 만으로 모든 기능를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정식 버전이 아니어서인지 여러가지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많다. 특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토콜인 zmodem을 지원하지 않아 파일을 받기 위해서 다른 통신 소프트웨어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화번호부의 속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다른 에뮬레이터와 비교해서 눈에 띄게 느리다. 전화번호부 수정도 편집 메뉴의 바꾸기 보다는 마우스의 오른쪽이나 왼쪽 한 번 클릭하면 수정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통신 소프트웨어는 이야기다. 그래서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비전텔이 좀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에서 구축한 전화번호부 파일을 읽어들이는 기능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이야기에서 사용하는 안시문자는 표준이 아닌 임의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 안시로 BBS 초기 화면을 만든 동호회를 들어갈 때마다 화면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후발 업체로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리라 본다. 클립보드를 이용한 편지 보내기는 이야기의 메모리 편지 보내기 기능에 비교하면 일부분의 문자열을 보낼때는 클립보드를 이용한 전송이 더 편리할지도 모르지만 파일을 전송할 때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한편, 프로그램 내부에서 간단한 문서 편집 기능의 첨가도 고려해 볼만 하다. 비전텔의 사용 느낌은 알파 버젼인 관계로 도스용 에뮬레이터(이야기)에 비하여 기능이 부족하지만 윈도우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되어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앞으로 많은 기능 향상이 되어 좀 더 나은 비전텔을 기대한다.
통신 에뮬레이터에 ZMODEM 이 내장되기 시작한 건 한참 후의 일이었다. 그 전까지는 보통 이야기 디스켓에 ZMODEM(버전에 따라 X/Y/ZMODEM) 을 별도로 넣어서 다운로드 받을 땐 ZMODEM 이 자동 실행되게끔 했다. 다운로드 받는 건 엄청나게 느린 일이었는데, 당시엔 도스에서 다운로드 받으면서 컴퓨터를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다운로드 현황판만 동작할 뿐. 하지만 윈도우에서는 다운로드 받으면서 지뢰찾기 같은 간단한 게임도 할 수 있었다. 다운로드 중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건 윈도우의 가장 큰 의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