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포커스 표준자판으로 세벌식을 정착하려는 움직임 활발
19세기 후반에 개발된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의 기수로써 인류의 문명을 당시로서는 전혀 예측할수 없는 현재와 같은 사회로 변모 시켰듯이,20세기 후반에 일기 시작한 정보 혁명에서는 컴퓨터가 바로 기수 역활을 하면서 미래의 모습을 놀랄만한 세계로 변모 시킬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컴퓨터의 사용이 바로 미래 사회로 진입하는 첫걸음이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며 사회 전반에 걸쳐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이렇게 중요한 컴퓨터를 이용함에 있어서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이 있다.그것은 바로 키보드의 글자 배열이다.사람의 심리는 편하고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또 모든 것이 이에 맞추어 만들어지고 개선 되어져 왔으며 이런 노력이 일의 능률면에서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은 부인하지 못한다.이렇게 볼때 컴퓨터에 있어서 키보드의 글자 배열에 관한 문제는 자못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행위는 곧 컴퓨터 사용의 최전선으로 키보드의 자판배열은 입력속도에 관계되고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며,글자를 기계화하여 보다 문명화된 사회로 진행시키기 때문에 자판 구조는 합리적으로 설계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키보드의 한글의 문자 배열은 어떠한가. 지난 ’85년 정부에서는 키보드 및 타자기의 자판 배열을 두벌식으로 통일 시켰다. 이전에는 세벌식과 네벌식이 병행하여 사용되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세벌식과 네벌식의 단점만을 모은 현재와 같은 두벌식 글자판을 표준으로 제정하였다.두벌식이란 자음(까,다,따, …)한벌과 모음(가,가,가, …)한벌로 자판을 배열하여 한글의 기본체계인 초성,중성,종성을 무시하고 초성에 사용되는 키로 받침까지 사용하도록한 것이다. 이 방식은 글자를 입력하면서 초성인지 받침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며,키보드에서 입력되는 글자가 즉시 모니터에 나타나지 않아 키보드와 모니터를 수시로 들여다봄으로써 속도가 떨어지고 오타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또한 윗글자를 칠때 누르는 쉬프트키의 사용 빈도를 보면 가예를들어,국민교육헌장을 두벌식으로 입력할 때에는 186번, 세벌식은 6번을 누르도록 되어 있어 두벌식이 얼마나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그리고 두벌식 자판은 자음을 왼쪽에 배치하여 초성과 종성(받침)을 모두 왼손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오른손 잡이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왼손의 부담이 많아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또한 같은 두벌식이라는 컴퓨터 자판과 타자기 자판에서도 서로 배열이 달라 학교에서 타자를 배우고 회사에서 컴퓨터의 자판을 칠려면 다시 배워야 하는 낭비를 가져 오고 있어 사무자동화는 먼 이야기로 들릴수 밖에없다. 결국 두벌식은 두 손가락을 가지고 콕콕 치기에(이것을 닭이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치킨 콕chiken cock이라고 비웃는다) 적합한 자판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런 비합리적인 두벌식에 맞서 한글의 구성 원리에 맞추어 고안된 세벌식 자판의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세벌식은 받침까지도 자판에 따로 배치하여 두벌식보다는 자판이 많아(두벌식:33개,세벌식:45개) 자판 익히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다. 실제로 두벌식 자판을 오랬동안 사용했던 프로그래머인 박응호씨는”세벌식으로 처음 바꾸고서는 자꾸 두벌식 자판이 떠올라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30분씩 한 열흘간 연습하니 손에 익기 시작했습니다.지금은 똑같은 문장을 입력하는데 두벌식보다 약 30%정도 시간 절약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세벌식 자판을 표준으로 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획기적인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이 소프트웨어는 ‘타자교사’,’글자꼴편집기’,’한글통신프로그램’라는 것으로 현행 두벌식 자판에서 세벌식 자판을 익힐수 있으며 컴퓨터 내부의 한글코드와 관계 없이 데이터 호환이 가능하여 세벌식으로 자판을 통일 하는데 밑거름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년들어 문화부의 이어령 장관과 과기처의 이상희 장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과거의 형식적인 개정 검토와는 달리 현행 글자판을 대대적으로 수술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한편,글자판과 더불어 문제가 심각한 한글코드도 정부차원에서 개발하려고 공업진흥청 등 관련부처와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100여년이상을 사용했던 쿼티 타자기가 새로 개발된 드볼락 타자기에비해 합리작이지 못하다고 하여 지난 ’82년 드볼락 타자기로 과감히 바꾼 사례가 있다.이것을 볼때 과학화에 있어서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서슴없이 버리는 자세는 배울 필요가 있다.

PC 초기 시절에는 완성형 vs 조합형과 함께 2벌식 vs 3벌식이 정말 뜨거운 논쟁의 주제였다. 사실 논쟁이랄 것도 없었다. 재야에서는 무조건 조합형과 3벌식이 우수한 것이었고, 완성형과 2벌식을 채택한 것은 정부의 크나큰 실책이었다. 그래서 케텔과 같은 대형 BBS 는 완성형, 사설 BBS 는 조합형 한글이었고, 한글 에뮬레이션 프로그램들은 모두 2벌식과 3벌식을 지원하였다. 나도 공병우 박사에게 3벌식 자판을 신청하여 스티커를 받고 키보드에 붙여 연습해 보았다. 그런데 나의 이상과 참 차이가 있던 것이.. 지금의 키보드처럼 A~Z 까지의 3열만 한글 자판인 것이 아니라 맨 윗줄인 1~0 까지의 키도 모두 한글 자판이 되어버렸다. 한글과 함께 숫자 입력은 대략 복잡.. 연습하다가 다행히 포기했었다. 나중에 N*soft에 다닐 때 ‘005’라 불리던 팀장(도서 게임회사 이야기 참고)의 키보드가 3벌식인 것을 보고, 포기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