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모두사 시스템의 김경삼(24세)씨와 그의 애인 中 1명(19세)
인터넷 벤쳐기업 모두사 시스템(대표 주승철)의 산업기능요원으로 500일째 복무중인 김경삼씨는 2002년 4월 18일 곤란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외근하는 직원의 차를 운전해주고 오라는 것. 평소 대한민국 대표 구렁이(주1)임을 자처해오던 김씨로서는 큰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구렁이의 자존심을 걸고서 그런 심부름 따위를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싫다고 뻐기자니 상사의 눈초리가 만만치 않았던 것. 그때 한순간 그의 머릿속을 스쳐간 아이디어가 있으니, 바로 산업기능요원의 출장업무 금지조항을 활용하는 것. 그는 즉시 같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중인 W사의 주모씨에게 연락하여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였다. 주씨는 김씨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 모두사 시스템으로 전화를 걸어 “여기 병무청인데 지금 급히 귀사의 위치를 알아야 하니 회사가 목동 어느 곳에 있는지 상세히 알려달라”고 말하였다. 이 전화를 받은 모두사 시스템은 병무청에서 실사를 나온다고 판단하여 모든 산업기능요원을 모아놓고 대처연습을 시켰으며 김씨에게 부여된 심부름 또한 취소되어 김씨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주1)구렁이:근무시간에 일은 하지 않고 놀기만 하고 잦은 지각, 땡땡이 등을 일삼으며 월급을 축내는 직원을 일컫는 말. 특히 산업기능요원을 가리킨다. 동사 ‘타다’와 함께 기본형 구렁이를 타다-와 같이 쓰인다.
– 병특일보 주 기자
![[병특일보] 김경삼씨의 구렁이 생활](https://i0.wp.com/blog.joomoney.net/wp-content/uploads/zero_data/freeboard/msnevents.jpg?w=640&ss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