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로도 도저히 나를 상대할 수 없었던지,
녀석들이 드디어 나를 암살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늘 아침,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버스 정거장에서 960 좌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오직 좌석버스, 나는 일반버스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일반버스와 일본버스는 쳐다보지도 말라 하였다. 정거장으로 다가오는 34 번 버스를 보고
나는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로지 960 을 기다리는 지조로..
하지만, 그때 매서운 살기가 느껴졌다. 그 살기는 나의 관자놀이를 정확히 겨냥한 것이었다.
순간 나는 고개를 돌렸고, 내 머리로 정확하게 다가오는 백미러를
잽싸지만 부드러운 퍼포먼스로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그 버스는 정거장 표지판에 부딪혔고, 인도와 긁히며 섰다.
내쪽으로 쓰러질 듯 기우뚱하던 버스는 제대로 자세를 잡았고,
나를 암살하려던 그 운전수는 급하게 나와 백미러를 제대로 돌려놓고 달아났다.
아, 힘들고 험난한 삶이지만, 나는 야인이 되겠다.
덤벼! 40:1이라도 나는 맞짱뜬다!!
그 후, 나는 삼성동을 지나쳐 역삼역에 내려, 삼성동까지 가볍게 조깅을 해주었다.
심지어 퇴근할 땐 수락산역에 내려 다시 돌아오는 삽질을 또 하였다..
아햏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