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6월 1일 at 1:07 am

나는 닭을 좋아한다. 호영이도 닭을 좋아한다.

오늘도 우리는 상계동에 있는 2 마리 만원집에 가서 닭과 맥주를 먹었다.

아슬아슬한 레포트 마감 시간을 1 시간 남짓 남겨두고서도 닭 먹기에 정신이 없었다.

닭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

내가 닭집에 들어갔다 나오면 한 마리의 닭이 내 뱃속에 들어간다.

5 월동안 나의 위에서 소화된 닭이 약 8~9 마리는 되는 듯 싶다.

이 닭은 닭이라고 부르는 게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맛을 보아 금계라고 불러도 넘치지 않을 듯 하다.

앞으로는 닭을 금계라고 부를까 했지만,

그랬다가 도로닭을 만들까봐서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인류가 이 닭을 금계라고 부를 날이 오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