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소프트웨어, 곧은 뿌리내리기
소프트웨어, 춤추는 하드웨어의 조련사
드디어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입에서 입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소프트웨어에 관한 소리높은 사건들이 터져 나와 하드웨어에 대해 머물러 있던 사람들의 관심을 소프트웨어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컴퓨터만 들여 놓으면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만사 해결해 주리라 기대하던 사용자들을 당혹하게 만든 건 소프트웨어란 존재다. 하긴 그래서 어느 회사 컴퓨터는 알라딘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건 사실과 달랐다. ‘아니, 또 뭐가 있어야 돼? 단단한 건 뭐고, 무른 건 또 뭐야? 하나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었어?’ 하드웨어가 어떤 기능으로 어떤 기술을 선보이든 실제 그것을 배후에서 연출해 내는 건 소프트웨어의 몫이다. 생명수의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대단한 기능의 하드웨어라도 소프트웨어가 시원치 않으면 ‘개 발에 편자’다. 컬러모니터를 가지고 있어도 컬러 지원이 안 되는 프로그램이면 컬러 모니터는 있으나마나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좋은 하드웨어의 기능 발휘를 위한 좋은 소프트웨어는 필요조건이다.
‘공짜’에서 ‘상품’으로 자리매김 되어가는 소프트웨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사면 소프트웨어는 당연히 깔아준다(?)는 인식이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의 생각이었다. 컴퓨터만 한 대 사면 원하든 원치 않든 소프트웨어를 한아름 선물받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이렇게 잔뜩 받은 소프트웨어를 써야 하는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는 프로그램이 대체 뭐하는 건지, 꼭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디렉토리에 가둬 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공짜니까 자기 돈으로 산 것이 아니니까 꼭 써야 할 필요도 못 느낀다. 쓰지 않아도 아까울 게 없으니까 그렇다. 그러나, 요즘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구하기에 고생하고 있다. 이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에 딸려 오는 ‘부록’이 아니라 별도로 구입하는 독자적인 ‘상품’이라는 인식을 요구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좋은 상품을 싸게 사고자 하는 건 소비자의 소망이자 권리이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100원짜리 볼펜을 하나 골라도 ‘KS’마크나 ‘품’, ‘Q’ 마크 등이 쓰여진 상품을 사고 싶어한다. 어느 정도는 믿을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표시가 거의 전무한 컴퓨터 부문의 경우 제품을 앞에 두고 보통 사용자들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전문지식이 있거나, 써보기 전에는 좋은 제품을 알기 어려운 컴퓨터 분야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도 그렇지만 소프트웨어 표준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 더욱 혼란스럽다. 워드프로세서를 살 때 좋은 소프트웨어는 어느 것, 데이터베이스는 어떤 것,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이 좋은 건지 고를 때 시장에서 빛깔좋은 과일 고르듯이 선뜻 집어들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이렇게 표준도 없고, 소프트웨어 선택에 두려운 상태라면 외출을 위해 옷장속에 걸어 둔 옷을 고를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자. 솔직하게 지금은 딱히 입을 옷이 없는 상태이다. 그렇다고 맞지 않는 남의 옷을 잔뜩 빌어다 입고 다닐 수도 없다. 그렇게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의 일이고. 우리가 옷을 입을 때는 3가지 규칙에 따르면 된다고 한다. 이른바 TPO, 즉 시간, 장소, 목적. 마찬가지로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고를 때도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선택해 보자.
‘살 만한’ 가격이 살 사람 불러
현재 우리 소프트웨어 시장은 하드웨어 보급 현황으로 볼 때 다른나라보다 상당히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미숙한 것도 사실이다. 그에 대한 갖가지 원인이 제기되면서 빠지지 않고 그것도 중요하게 부각되는 원인이 사용자들의 잘못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들고 있다. 거의 모든 책임이 일반 사용자에게 전가되어 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아직 제대로 성숙 안 된 소비자의 인식문제라고만 볼 수 없다. 오히려 실제 구매에서 소비자를 멀어지게 한 건 비싼 가격이나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일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집니까? 과학기술처에서 정한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개발기간, 인건비, 그 외 부대비용 등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법이다. “솔직히 아직 정확한 기준이 없어요. 개발업체가 정하는 거지요.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건이야 원가계산이 확실하니까 쉽게 가격을 결정할 수 있지만 순전히 프로그래머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기준이 애매하지요. 감으로 잡고 있다고나 할까요.” 선경유통 소프트웨어 팀장 김회주 과장은 ‘감’에 의한 결정이란 이야기가 거의 전반적으로 인정되는 가격이다. 간단한 문제를 뭘 그렇게 궁금해 하십니까? “소비자가 ‘지불가능한 값’이라고 느낄만한 선에서 가격을 택해야지요. 이번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어느 정도면 구입하겠느냐는 질문에 3천명 가량 되는 응답자 중의 70%가량 되는 사람들이 3~5만원이라고 답했습니다. 무조건 개발자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시대는 이미 아닙니다. 제품 값 계산하는 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지금은 소비자와 개발자가 함께 합의하는 가격 결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삼테크의 마켓팅팀 박성현 과장의 판매전략이다. 들어가는 돈은 디스켓이랑 매뉴얼 작성비용, 그리고 인건비가 들어가죠. 물론, 우리같이 열악한 개발환경 속에서 쓸만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고 있는 개발자들의 노력은 인정되야지요. 워낙 이런 비용은 앞날을 보고 대기업이 담당해야 하는데….좋은 소프트웨어가 꼭 비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입니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도록 해 주는 것도 개발자의 의무니까요.” 박상현 과장은 그간 가격산정에 있어서도 제외되어 온 사용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지금까지 대기업이 자기들 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모든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여 지적한다. “아직 소프트웨어가 제 값을 못 받는 상황이지요. 물론, 팔기만 하고 말면 가격은 더 싸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만들고 나서 오는 문의나 버그 해결, 또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비용도 함께 보장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정할 때 개발기간, 인원 등을 고려하긴 했어도 사후관리에 대한 비용은 고려가 안 되어 있거든요.” 우리가 잘 아는 ‘도깨비DKBY‘를 개발하고 지금은 ‘한글과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양왕성씨가 알려주는 지적하는 개발자와 개발업체로서의 애로다. 개발자의 노력이 인정되면서, 소비자도 살만한 가격을 결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중간 역할을 맡으려고 나선 것이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등장의 이유이기도 하다.
황금알을 기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 제대로 길러야
유통업체라고 표방하고 나선 몇 개의 기업들이 본격 가동한 지 일년이 조금 지났다. 대부분 초기에 내건 소프트웨어 개발 분위기를 기르고,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한다는 거창한 목표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시장이 이제 곧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 될 거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 이에 몇 개의 유통업체들은 나름의 특징을 가지면서 자기 영역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체계적으로 취급하려는 업체들 이야기를 들어보자(업체 순은 가나다 순).
동서게임채널
90년 9월 출범한 동서게임채널은 게임 소프트웨어만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100여종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만 자체 개발을 위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 5천원에서 2만 5천원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게임 소프트웨어가 불법카피의 대명사지요. 정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 확산에는 기여하리라고 봅니다게임을 굳이 수입하는 데 대한 이보원 대리의 의미 부여다. 동서에서 배포하는 게임은 전국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직매장은 전자랜드 3층에, 지방 매장은 대구에 하나씩 있다. 직매장은 게임을 원하는 대로 해 보고 구입이 가능도록 운영하고 있다.
문의전화 752-7011-3
삼테크
작년 7월 첫 매장을 열면서 시작한 삼테크는 꼭 일년이 되었다. 삼테크가 소프트웨어 업무를 다루면서 내 놓은 중심 모토는 ‘우리 소프트웨어, 우리 손으로’. 판매도 한메소프트의 ‘한메한글’, ‘한메타자교사’ 등과 한국데이터베이스의 ‘자료관리’, 한글과 컴퓨터의 ‘�”�’ 등 우리 소프트웨어에 주력해서 하고 있다. “최종 사용자가 살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몇 가지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번 5회 소프트웨어 전시회를 했지만 솔직히 우리 소프트웨어들은 거의 없었죠. 소프트웨어의 방향을 어떻게 잡고 나가려고 하는 건지 일정한 방향이 없어요. 저희들의 방향은 한글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입니다. 마켓팅팀의 박상현 과장은 우리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개발 환경은 솔직히 열악합니다. 마음놓고 개발에 임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그 다음 판매는 유통업체가 담당해야지요. 저희들은 업체도 그렇지만 개인을 상대로 한 개별 판매에 더 주력할 예정입니다.” 삼테크는 현재 한메소프트와 한국데이터베이 스 두 개발업체와 독점 계약, 개발에 필요한 제반 여건을 제공하면서 독점판매권을 확보하고 있다. 몇 개의 유통업체 중에서 소프트웨어 쪽으로 활발하고 독특한 방향을 잡고 움직이는 삼테크는 앞으로도 우리 소프트웨어 개발의 희망이 보이는 기업이라면 어디든지 도와줄 생각이 있다고 밝힌다. “이런 역할들은 솔직히 대기업에서 맡아주는 게 당연한 거죠. 지금까지 우리 대기업들은 너무 무책임한 일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번 소프트웨어 전시회도 그렇고요. 전문 분야 구분도 없이 그저 일괄해서 소프트웨어 대상이라고 주는 건 잘못되어 있는 거지요. 전문가나 비 전문가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바른 마인드 형성이 아직 안 되어 있다”면서 유별나게 ‘독자적인 우리 소프트웨어 개발과 보급에 필요한 영역을 개척’을 강조했다.
문의전화 514-4455
선경유통
작년부터 매장을 개설해 운영하는 선경유통은 올해 들어 서울에만 을지로와 영등포에 매장을 신설하며 영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선경유통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같은 비중으로 팔며, 소프트웨어 역시 한글과 영문 구별없이 모든 소프트웨어를 거의 다 판매하고 있다. “주로 저희들은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더 많이 취급합니다. 교육용이나 오락 등은 개별 가맹점에서 취급하고요. 우리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제 이루어지는 추세라고 봐야겠지요. 그러나 잠재력만큼은 엄청납니다. 개인용 컴퓨터 보급이 백만대를 넘어서고 이제 곧 일년에 백만대 가량 보급이 된다는 건 엄청난 시장입니다. 미국의 BSA가 와서 불법복사를 고소하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우리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지요. 이제 우리에게 남은 문제는 우리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시장을 점유할 것인가지요. 저희들은 지금 자체 개발라인은 한글 스프레드시트 ‘테트라’뿐이지만 이제 시장도 형성되고 분위기가 익으면 개발라인을 더 확보할 예정입니다. 소프트웨어 팀장인 김회주 과장은 특히 소프트웨어 시장이 품고 있는 잠재력의을 강조한다. 오시면 모든 소프트웨어는 다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젠 하드웨어 판매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가고 있다”고 덧붙이는 김회주 과장.
문의전화 514-7454
소프트라인
다른 유통업체들이 하드웨어도 같이 취급하는 것과 달리 소프트라인은 소프트웨어만을 취급한다. 모든 소프트웨어를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2천여종이 넘는 프로그램을 갖춰놓았다. 일회적 판매를 지양하기 위해 회원제를 도입해 관련 자료를 발송하고 원하는 정보를 지공한다. 기획행사로 연세대에서 6월 할인판매를 실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8월부터 다른 대학에서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용산 시외버스 터미널 매장의 엄홍식 대리는 “순전히 판매만 하지는 않습니다. 저희들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도 있지요. 그 중 ‘한글박사 프로’나 ‘프린트 마당’이 반응이 좋아 개발에도 주력할 생각”이라며 아마 이 곳이 어느 곳보다 제품이 많을 것이라고 밝힌다. 아직 상품화가 안 된 프로그램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프로그램의 기능이나 성능을 검사한 후 인정이 되면 개발자와 계약을 맺고 판매를 한다. 1달 동안 위탁 판매방식으로 하다가 반응이 좋으면 정식 계약을 맺어 본격 판매에 들어가게 된다.
문의전화 706-2220
SBK(에스비케이)
포항제철 자회사인 포스데이타와 일본의 유명한 소프트웨어 전문 유통업체 소프트 뱅크 사의 결합으로 더 주목의 대상이 되었던 SBK는 올 2월말에 사업을 시작해 이제 초기상태에 있는 업체다. 국내에서 개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확보, 그동안 계약을 맺은 가맹점을 중심으로 판매를 행하고 있다. SBK는 국내 소프트웨어 외에도 외국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수입, 판매하는 외에도 개인용 컴퓨터에 필요한 주변기기들도 함꼐 판매할 예정이다. “아직 이제 본격 영업에 들어간 건 2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별 문제는 아직 없습니다. 이제 일년 정도 지나보면 소프트웨어의 판매동향이나 분위기 등이 확실히 잡히고 SBK의 모습도 더 체계를 갖추게 될 겁니다.” 소프트웨어 사업부 손동목 과장은 몇 달 뒤에는 더 체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지금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판매점에 보급되던 소프트웨어 정품들을 SBK의 태동이후 서울과 동일하게 전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문의전화 768-6230
F1 (에프원)
소프트웨어 전문 유통업체로서는 최근인 지난 6월말 문을 연 ‘F1’은 미래정보와 별빛 컴퓨팅, 한국인월드가 함께 만든 회사이다. 지금까지 별개로 운영하던 직영대리점 체제를 하나로 흡수한 흡수한 형태다. 이미 소프트웨어 유통점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굳이 합친 이유에 대해 송명호씨는 “소비자들이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현 상황을 개선해 보고 싶은 생각에서였습니다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요. 아직 자리가 잡힌 건 아니지만 앞으로 우리가 팔 소프트웨어는 자체적으로 평가, 우수한 제품은 ‘F1’매장에 우수 추천상품으로 홍보를 펼 생각”이라고 밝힌다. 공정성 유지를 위해 ‘F1’에서는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것도 덧붙인다.
문의전화 715-3925
사용자와 개발자, 끈끈한 연결고리를 걸어야
유통업체가 자리를 잡게 되고 개발업체들과 협력관계가 빈번해지면 개발환경이 나아지리라는 건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사용자의 반응이라는 것이 개발자들의 이구동성이다. ‘한 번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합니다.’ 이 광고문안은 소프트웨어에 더욱 적절하다. 프로그램 하나를 손에 익혀 여러가지 기능 키나 단축 키를 제대로 알고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한 번 익숙해진 프로그램을 다시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경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데 소프트웨어의 버전업이 중단되거나 문의에 대한 응답이 미진할 경우 애써 산 사용자들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용자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마당은 그래서 당연히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다행스럽게도 케텔이나 피씨서브를 통해 몇 개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통신서비스를 개설해 놓고 사용자와 연결고리 걸기에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 ‘�”�’의 한글과 컴퓨터, ‘한메시리즈’의 한메소프트, 유통업체 삼테크, ‘MS-DOS’의 마이크로소프트 사 등 주로 신생 회사들이 먼저 시작해 어렵게 길을 닦고 있다.
가능성이라는 알을 소중히 품고
정품을 사용합시다. 사용자들의 운동도 서서히 불길이 일기 시작하고, 업체들도 불법으로 복사해 하드웨어에 끼워 파는 행위는 자제하고, 여기에 미국 ‘사무용 소프트웨어 연합회BSA‘의 협박에 가까운 움직임까지 아우러져 소프트웨어 시장의 분위기를 일구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시장이 우리가 원하는 황금알을 낳기까지는 우리들이 겪어야 할 난산의 고통도 함께 다가와 있다. 아직은 목적에 부합해 살만한 소프트웨어가 없는 현실, 있어도 전부 영문소프트웨어만 있고, 쓸만한 소프트웨어라면 무턱대고 복사해 버리는 사용자들, 정작 소비자 서비스를 맡고 나서야 할 대기업들의 무관심, 그리고 엄청난 기능의 소프트웨어들을 한글화 작업까지 마쳐 물밀듯이 밀려오는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들. 이런 고통스런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우리 소프트웨어 우리 손으로’라는 한 업체의 광고문안이 그저 상업적 목적의 광고문안으로 그치거나 소리 높은 구호로만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건 모든이의 공통정서다. 이제, 우리들은 우리가 쓰고 있는 우리 소프트웨어를 어렵게 개발하고 있는 제작자들에게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갖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도 큰 일이다.
<박스기사>
소프트웨어는 좋은 친구를 고르듯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나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우린 많이 사용해 본 사람들의 경험을 빌리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우선은 소프트웨어에서 한글 사용이 편리해야 한다. 어차피 영문 소프트웨어를 우리가 계속해서 사용한다는 데는 무리가 있다. 이 점은 한글을 사용하는 소비자로서 당연히 개발자에게 요구해야 할 권리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설명해 주는 사용설명서가 충실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좋은 소프트웨어도 제대로 쓸 줄 모르면 의미가 없다. 마지막으로는 만든 회사나 판매하고 있는 회사가 사용자와의 관계 유지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보고 믿을만한 회사의 제품을 선택한다. 통신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우편으로 문의가 가능한가 등의 여부를 전화로 확인한 후 구입하자. 소프트웨어야 말로 좋은 친구를 사귀듯이 골라야 한다.

1991년에 작성된 이 글은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의 부속품이 아닌 독자적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대단히 선구적인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적정 가격 책정과 사후 관리(A/S)의 중요성, 생태계 구축 등 현대 IT 산업의 핵심 과제들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30여 년 전에 이미 기술 시장의 흐름과 과제를 명확히 내다본 통찰력이 무척 놀랍습니다. 이 분 나중에 장관 하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