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존나맨, 오늘 2000 년 1 월 1 일 이후로 2 번째로 겜방에서 날 샜습니다. (현재시각 6:30)
그런 짓 하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집에 가려고 나오던 2 시경 비가 억수로 쏟아졌던 것입니다.
인디아나존나맨, 머리에 학습지 싸는 비닐을 쓰고 박스로 우산을 대신하며(1학년때처럼.. –;)
친구 셋과 함께 집을 향하여 노원역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비명소리와 함께 여자가 개패듯이 맞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over 20 hit combo)
도로 위에서 여자 셋이 여자 하나(실신)를 패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 남자도 하나 보였습니다.
존나맨, 존나 뛰어갔습니다. 옆에 있던 남자, 존나 도망갔습니다. -_-;
존나맨은 말렸습니다. 맞고 있는 여자가 이뻐서 그랬냐고 묻지 마십시요.
이쁜 건 이쁜 겁니다..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여자들이 주먹질에 발길질에
꺼벙한 여자 하나만이 머리끄댕이 잡아당기는 고전적인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존나 말리는데 버거웠습니다. 그때 저쪽에서 그 다굴 당하던 여자편 남자 셋이 막 뛰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여자 패던 여자들을 존나 팹니다. 주먹에 발차기에 … 사람 죽겠습니다.
존나맨은 갑자기 역전된 상황에 당황했습니다. 이건 바로 역턴인 것입니다. –;
존나맨은 또 말렸습니다. 말리는데 어떤 남자가 갑자기 “이 새끼야 니가 그랬지” 하면서
날라차기를 합니다. 존나맨 팔을 X 자로 cross 하며(X-Cross!!) 막았습니다만(Defence), 뒤이서 누군가가
주먹으로 얼굴을 강타합니다. 후에 누군가 발로 얼굴을 찹니다. 그리고 존나 팹니다 ㅠ.ㅠ (6 hit combo)
필살 포인트가 막 올라갑니다(악튜러스).. 사실 다 블럭하고 한 대 맞은 셈이지만.
맞으니까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흐릅니다. Max Payne 이 따로 없습니다.
우선 안경을 벗어 한 손에 쥐고 다른 한 손으로 눈을 막습니다. 직업상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눈이 벌개진 건 밤 새서인지 맞아서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존나맨, 당할 수만은 없어 한 대 치고 존나 튀려고 합니다.
존나맨 100m 12 초대입니다. 존나 튀면 카니쟈 아니면 못 잡습니다. (-.-)v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만, 마땅히 보여야 할 친구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녀석들 나 집으로 뛰어간 줄 알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갔습니다… ㅠㅠ)
존나맨 비장하게 결심하고 외칩니다. “잠깐!!!!!!!! 나 말리고 있었어요..” 그래도 팹니다 (9 hit combo)
그 중 가장 잘 생긴 놈 하나가 나머지 일행들에게 “야! 잠깐만 가만 있어봐” 말리며 묻습니다.
“진짜냐?” “예 말리고 있었다니까용..”
노원역에 그 시간에 어슬렁거리는 넘들은 주로 양아치 고삐리들인데..
그런 상황에서는 어린 넘들한테도 존댓말이 나오나봅니다..
(아까 오락실 주인 아저씨가 미성년자는 지금 시간에 못 들어온다며 신분증 확인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암튼 그 남자들 다시 그 여자들 팹니다.. 살았습니다. -.-;
주위를 둘러보니 숱한 인파가 존나맨 맞는 걸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노원역엔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향락의 도시입니다..)
그리고 그 인파 중에 저 멀리 노원역 입구 중간에 친구들이 보입니다…
“머냐 쉑히들아..” “어.. 졸라 맞고 있는 거 너였냐?” -_-;
존나맨 비 오는 날 개패듯이 맞는 걸 개가 맞는 줄 알고 구경하고 있었나봅니다. ㅠㅠ
피가 난다고 해서 헉 했는데 잇몸에서 약간 새어나올 뿐입니다..
인디아나존나맨, 당하고 말겠습니까? 아니면 친구들과 달려가서 패겠습니까?
당근 범죄신고는 112 “저기 여기 노원역인데 남자 셋이 여자 셋 졸라 패고 있어용
급하니까 빨리 와주세요” 하고는 시간 카운트다운합니다.
가서 말려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친구들 냉담.. 한 넘은 군발이라 끼지도 못합니다.
정확히 2 분 50 초만에 경찰 하나 달려옵니다. 양아치들 도망갑니다.
당시 쓰러져 있던 여자 셋 중(하나는 도망갔음) 둘은 실신상태,
하나는 나름대로 멀쩡하다가 경찰이 오니까 그대로 퍽.. 실신한 척 합니다.
아 역시 여자란.. -_-; 잠시 후 경찰차 두 대가 추가로 오더니 여자들 태우고는
앰뷸런스도 부릅니다. (나중에 그 여자들 끌어내서 다시 앰뷸런스로 옮기고 양아치들 태우는 삽질합니다)
도망가던 남자 셋 중 두 명이 잡혀옵니다. 거기에서 또 경찰 vs 양아치로 싸움이 붙을 뻔..
존나맨 막 뛰어가서 560′ 돌려차기..가 아니라
경찰한테 목격했다며 (슬쩍) 명함을 건네주지만 경찰 “아 그거 좀 이따가 말해봐요!”
멍~~~..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한테 야단쳐.. 나빠써..
다른 잘 생긴 경찰이 목격자 찾길래 가서 명함을 건네주고 돌아옵니다.
친구들이 명함 왜 건네줬냐며 쿠싸리 먹입니다. 생각해보니 군발이 신분입니다..
아무튼 한 넘은 안 잡혀갔습니다.
그래서 채찍 없는 인디아나존나맨은 집까지 존나 뛰어야 했습니다. (Dash)
엘리베이터도 불안해서 못 타고 계단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성배를 찾아서(Indiana Jones 3) 이후 위험한 연기는 안 하기로 했는데
잃어버린 제국 아틀란티스(Indiana Jones 4)를 찍기도 전에 이런 위험한 연기를 하다니
사랑과 정의를 지키는~! Indiana Jonnaman, 자중해야겠습니다.
집에 조용히 들어왔는데 입술 내일 부르틀까봐 걱정입니다. 들키면 안 되는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