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부중이다. 태어나서 이렇게 공부해보긴 처음이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공부만 한다. 사실 딴생각도 많이 하고 자리에 노트북 갖다놓고 인터넷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내게 있어 이 정도 공부량은 경이적이다. 남들 많이 공부하는 고등학교때도 별로 안 했는데 이제서야 나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
3 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3개월은 커녕 6개월이 있어도 부족한 시험.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결국 그거 준비에 몰두하다가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하고 추락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다른 준비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도 나름대로 준비해야 되는데 이미 어느 하나를 시작한 상태에서 그것을 완전히 포기하고 다른 것을 공부하기란 아깝다. 확률상으로는 더 높지만, 차선책인 것을. 그냥 지원만 해보련다.
최악의 경우 취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것이라면 얼마든지 자신이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에 취직한다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엄청난 행운이고 자랑거리이겠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구속의 시작일 뿐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내 손발을 스스로 묶어버리는 것이거든.
결국 결론없이 무작정 공부한다. 이미 뭘 해도 늦어버린 거 계속 갈란다.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백수가 되건 차선책이라도 되건 말건 그때 가서 생각하련다.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야 하더라도 지금까지 온 길을 되돌아 갈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