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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002년 8월의 일로, 길거리에서 죽어가던 고양이를 보고 병원에 데려간 후
보호할 사람을 찾아주고, 훗날 미국인에게 분양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일이 있다.
아마 그 분양 받아간 사람 말대로라면 지금쯤 그 고양이는 미국땅에 있을 것이다.
당시 사건 관련 링크
http://kjoo.com/tt/index.php?pl=485&stext=%BA%D2%BD%D6%C7%D1
http://kjoo.com/tt/index.php?pl=488&stext=%BA%D2%BD%D6%C7%D1
갑자기 그때 일을 떠올리게 한 사건이 있었다. 같은 결말을 기다리며.
내 차를 팔 곳을 알아보기 위해 집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1층 후문을 열고 나오는데 문 옆 계단 앞에 무언가 떨어져있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아기새 한 마리가 걷지도 날지도 못하고 낑낑대고 있었다.
서려고 노력하는데 다리가 부러졌는지 서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일을 어쩌나 하고 3 층에 올라가서 보았지만 둥지는 지붕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침 1층에 사는 린다의 남편이 여느때처럼 팬티만 입은 채 조그만 정원을 돌보고 있길래
그에게 다가가서 도움을 청했다. 그는 생각보다 노련했다.
그것을 보더니 저런 저런 불쌍한.. 하면서 혀를 끌끌 차더니 집으로 들어가
티슈를 가져와 새를 감싸올려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티슈를 이용해서 집은 이유는 자신의 냄새가 베어 어미새에게 쫓겨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다.
린다에게 주사기를 찾아 물을 넣어 입가에 주사해주라고 하며 새 모이를 조금 건네줬다.
그 아기새는 처음에는 물을 마시지 않았지만, 곧 입가에 묻은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서려고 노력했다.
병원으로 데려가는 건 너무 비싸고,
우리 건물이 사는 누군가가 환경 과학을 공부하고 있다며 그녀에게 도움을 받아야 겠다고 했는데,
그녀는 현재 집에 있진 않다 하였다.
그렇게 새를 돌보아주는 것을 보고 안도하면서 고맙다고 하고 나왔다.
그 새가 박이라도 물고 돌아온다면?? 나는 한국에 있을껀데. ㅋㅋ
오늘도 팬티만 입고 차고를 청소하던 린다의 남편을 만났다. 그는 올해 47 세로 시라큐스 대학 학생이라고 한다. 몸이 안 좋아 매 학기마다 2 과목씩만 듣는다고 한다. 목에 움푹 패인 부분을 보여줬다. 아마 52 세가 될 무렵 졸업할 것 같다고 한다. 전에 이곳에 살던 한 필리핀인이 한국에 있다고 했다. 난 흑인인 줄 알았는데. 어쩐지 흑인 같지 않은 흑인 같더라니. 그가 곧 이라크로 갈 것이라나. 미군인가보다. 암튼, 린다의 남편은 여러해 이곳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다가 나가는 것을 보았다 슬프다고 하였다. 그리고, 새의 소식을 전했다. 목이 부러진 것이었다고 한다. 결국 죽었다고. ㅠㅠ 불쌍한 녀석..
새가 박을 어찌 물어오나. 박씨를 물고 오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