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간이 많으리라 생각했다. 게인스빌에서 올랜도까지 2시간 30분. 남은 시간은 5시간 30분. 티켓을 30 분 전에 끊어야 하므로 남은 시간 5시간.
올랜도를 향해 게인스빌을 막 벗어나려던 찰나. 누군가의 부탁이 떠올랐다. 그래서 예전에 살던 아파트로 급선회. 사진을 몇 방 찍고. 기념품도 사기로 했다. 그래서 UF Bookstore 에서 옷 두 벌과 노트북 캐링포치 구입. 남은 시간 4 시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끝없는 직진,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의 플로리다 고속도로를 지루하게 달리고 있었다. 가도 가도 배경이 변하지 않는다. 차선도 몇 번 바꿔봤지만. 졸리움에 순간 순간 정신을 잃는다. 안 되겠다. 이를 악물고 휴게소까지 갔다. 휴게소에서 약 40 분 취침. 공항까지 1시간 30분. 남은 시간은 2시간 50분.
휴게소를 떠나 막 나가는데 5분도 채 안 돼서 갑자기 모든 차들이 멈췄다. 앞에 사고가 났나. 지루지루하게 천천히 나아갔다. 정말 느리게.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출구로 나가려 하였지만 플로리다 턴파이크인 탓에 가장 가까운 곳이 10km 지점. 8km 정도 앞에서 사고가 났고, 그곳가지 차는 기약없이 밀렸다. 드디어 정체 지점 탈출. 공항까지 1시간 20분. 남은 시간 1시간.. ㅡ_ㅡ;;
공항에 도착하여 차를 아무데나 세워두고 급하게 티켓팅 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어차피 비행기 boarding 하는 시간이 되었다. 늦었다고 다른 표로 바꿔달라 하니 30분 후 비행기를 타라고 한다. 나 아직 차도 반납 안 했어. 더 늦게껄로 바꿔줘. 하니 제일 늦는 걸로 40분 후껄로 바꿔준다.
나가서 차 반납하러 가는데 반납하는 곳을 몰라 공항을 한 바퀴 더 돌았다. 그리고 반납한 후에 가니 시간이 이미.. ㅡ_ㅡ; 결국 다음날 7시 5분 티켓으로 다시 받음.
결국 올랜도 공항에서 12시간 넘게 머물러야 하는 셈이고, 두번째 밤을 보내게 되었다. 올랜도의 인이나 호텔에선 하루도 숙박한 적이 없지만 공항에서 두 밤을 보내게 된 것이다. 비행 재수가 지질이도 없는 여행..
어쨌든 그리하여 이곳에서 노트북을 충전하며 삼국지X를 하다가 지루하여 무선인터넷을 뒤져봤다. 앗! 발견! 그러나 암호가 있다. 이 큰 공항에 혹시 공개된 AP 하나 있지 않을까. 진짜 샅샅히 뒤졌다. 5m 전진. AP 검색. 5m 전진. AP 검색. 5m 전진. AP 검색. 앗!! 드디어!! 시월드 기념품 판매점 앞에서 AP를 발견했다!! hotelguest 라는 이름의 AP. 어느 호텔인진 몰라도 정말 고맙다. ㅠㅠ. 이리하여 난 지금 인터넷을 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