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들은 지도 어느덧 2년 반이 가까이 되었다.
2000년 12월, 마지막 수업을 들은 나는, 하루 쉬고는 회사로 출근을 하게 되었고, 시간은 흘러 흘러 이제는 2003년이 되어버렸다.
나에게 있어 학교는 시간이 흐르지 않은 곳이지만, 내가 학년 그대로 있었던 그 시기에, 1학년이던 후배들은 4학년이 되어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이제 곧 산업기능요원 복무도 끝나고, 나는 다시 학교를 찾게 될 것인데 같이 지내던 사람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으니 혼자 무얼 할까 걱정하고 있다.
복학생은 도서관엘 간다지만, 난 확실히 도서관 체질은 아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체질은 아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 나의 생활공간이었던 스카방은, 이제는 세대가 다른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와 그들은 서로에 대해 그다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모르겠다. 가시권인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나는 오늘도 문득 우울한 기분에 잠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