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t I —
하여간 그 여자 애는
정말 예쁘고 똑똑하고 재밌어요
그간 사귄 여자들
하고는 달라요
그럼 전화해, 로미오
왜요? 그러다 똑똑치도 않고
재미없는 여자란 것만 알게?
지금 그대로가 완벽하다구요
이미지 망치기 싫어요
반대로 완벽한 네 이미지
망치기 싫어서겠지
정말 대단한 인생 철학이야
평생 그런 식으로 살면
아무도 진실 되게 사귈 수 없어
내 아내는 긴장을 하면
방귀를 뀌곤 했었어
여러 가지 앙증맞은
버릇이 많았지만
자면서까지
방귀를 뀌곤 했어
지저분한 말 해서
미안하군
어쨌든 어느 날 밤엔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개까지 깼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당신이 꼈수?” 하길래
차마 용기가 안나
“응” 하고 말았다니까!
자기 방귀에 놀라서 깨요?
아내가 세상 떠난 지 2년이나
됐는데 그런 기억만 생생해
멋진 추억이지
그런 사소한 일들이 말야
제일 그리운 것도
그런 것들이야
나만이 알고 있는 아내의
그런 사소한 버릇들
그게 바로 내 아내니까
반대로 아낸 내 작은
버릇들을 다 알고 있었지
남들은 그걸
단점으로 보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야
인간은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니까
너도 완벽하진 않아
기대를 망치게 되서
미안하지만
네가 만났다던
그 여자 애도 완벽친 않아
중요한 건 과연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남녀 관계란
바로 그런 거지
이 세상에 모르는 게
없는 너라도
짝을 찾으려면
노력이 필요해
내게서 그 방법을
배울 순 없을 거다
안다 해도 너같이 건방진
녀석에겐 알려주기 싫어
왜요?
딴 얘긴 주절주절
다 해줬잖아요
빌어먹을!
그쪽처럼 말 많은
의사는 처음 본다구요!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다 아는 건 아냐
재혼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내 아내는 죽었어
그러니까요!
아낸 죽었어
선생님 인생 철학도
대단하네요
그렇게 살다간 평생
아무도 못 사귀게 되요
시간 다 됐다
— Part II —
아무리 미인이라도 그렇지
그런 시합을 놓치다니!
맙소사, 근데 친구들이
가만있었어요?
어쩔 수 없었거든
뭐랬는데요?
내 입장권을 주면서
미안해, 꼭 만나 봐야 할
여자가 있어 라고 했지
만나 봐야겠다구요?
-그렇게 말했어요?
-그래!
-그러니까 가만있어요?
-당연하지
내 눈빛이 진지했으니까
농담 마세요
천만에! 이건 20년 전
스친 여자 얘기가 아니야
그때 말을 걸지 않았으면
난 평생 후회했을 거다
낸시와의 18년 결혼 생활도
아내가 아파
6년이나 일을 관뒀던 것도
또 병상을 지켰던 2년도
난 후회하지 않아
그깟 시합 못 본 건
아무 것도 아냐
후회하지 않아
— Part III —
이건 말도 안돼
아이를 도와주라고
보냈더니
-내쫓아?
-내가 알아서 해
내 돈으로 둘이
무슨 짓을 했건 상관없어
하지만 내 노력을
방해하지나 말아줘
방해?
윌에겐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야
그래, 게다가 문제까지 있지
대체 무슨 문제?
청소부나 범죄자가 되는 게
낫단 거야?
멍청이들과 취해
헤롱대는 게?
윌이 왜 그런다고 생각하나?
이유를 생각이나 해봤어?
그런 문제쯤은 극복할거야
자네도 못 당하잖아
이봐, 내 말 잘 들어
왜 현실을 회피하고
왜 아무도 못 믿을까?
그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이야
젠장! 프로이드 타령 그만 해
대체 왜 멍청한 친구들과
헤롱대며 어울리냐고 했나?
왜냐면 걔들은 윌이
부탁만 하면 자넬 칠 수 있는
-신의를 갖고 있기 때문이야
-퍽도 감동적이군
그 애가 어떤 앤 줄 아나?
사람들이 자길 떠나기 전에
먼저 떠나게 만들고 있어
바로 방어 심리라구, 알아?
그 때문에 20년이나
외롭게 산 애야
지금 자네가 그 앨 몰아치면
또 그 악순환이 반복돼
그렇게 되게
보고만 있을 순 없네
제발 참아줘
— Part IV —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Its not …
— Part V —
윌!
윌!
윌 녀석 집에 없어
“선생님…”
“교수님이
제 일자리 때문에 전화하시면”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꼭 잡아야 할 여자가 있거든요”
“윌 드림”
망할 녀석
감히 내 흉내를 내다니!
— 굿 윌 헌팅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