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우현 대통령

2006년 9월 17일 at 11:33 pm

나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싫어했다.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못하는 말이 없었다. 저런 괴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는 아주 엉망이 될꺼라고 생각했다. 저렇게 막말을 하는 사람이 외교는 어떻게 할 것이며, 밑에서 과연 따라줄 것인가? 저런 정신구조로 어떻게 대통령을 해먹겠다는 것인가? 연예인들 데리고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나는 노무현을 싫어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함부로 말하고, 너무 바꾸려고만 하고, 정치판도 자기 마음대로 바꿔버리고, 밑에서 안 따라준다고 불평만 해대고, 경제는 안 좋아지고.. 급기야 노무현 말 한 마디에 자살하는 사람까지 생겼고, 국회에서 노무현 탄핵 결의를 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달랐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때, 신사참배할 때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할 수 있었다. 우리 경제는 더이상 대통령이 강대국들에 아부해야 굴러가는 경제는 아니었던 것이다.

 

노무현이 행정수도 이전을 하려고 하자 서울시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국가의 모든 기능은 서울에 집중되어야 하고, 그래야 나라가 잘 산다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수도의 기능이 분산되면 서울은 못 사는 곳이 되고, 나라가 전체적으로 어지러워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문제는 인구가 너무 많아서 너무 오염되고 밀집되며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라의 모든 기능이 집중되어 서울 사람들만 잘 사는 나라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제는 당연히 내놓아야 할 기득권이 아닌가.

 

노무현이 집값을 안정시키려고 한다. 서울에서 집값이 너무 비싼 곳의 집값을 낮춰보겠다는 것이다. 언론은 난리가 났다. 집값이 떨어지면 경제가 어려워지고 나라가 망한다는 것이다. 신문들은 연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안 먹힐꺼라며 걱정 말고 부동산 투기하라고 한다. 자기들이 살고 있는 집을 더 비싼 값에 사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자 서민경제가 어려워진다고 난리다. 언론사의 기득권층은 15억짜리 집이 있으면 그것을 담보로 10억씩 대출 받아서 외제차 타고, 이자만 꼬박 꼬박 내면 다음해에는 집값이 더 올라서 1~2억씩 더 대출 되거든.

 

노무현이 한두번 욕을 먹으면서 자신의 일을 하려고 했다면, 그를 욕심쟁이, 부패한 대통령이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기득권층인 보수반동분자들의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백성들은 밤의 대통령에 의해 조작된 언론에 쉽게 현혹되고 만다.

 

노무현, 그는 대한민국의 골칫덩이이자 나라를 망치는 역적이라고 불리곤 하지만, 세상은 진실을 가리는 자들에 의해 움직여진다. 노무현, 그는 나에게 망난이였지만, 이제 그는 보수적인 제사장들에 의해 핍박 받으며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는 나의 영웅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