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석

2003년 4월 1일 at 11:33 pm

99년 봄, 그는 내일이면 군대에 간다며 우리 동기와 후배들을 불러모았다.

우리를 상하이로 데려간 그는, 그리 많이 마신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상하이 명물 짬뽕과 빼갈을 쏘.았.다.

혜화로터리 앞, 도보에서 자신을 밟으라며 드러누운 그는,

우리에게 밟히며 차도로 밀려나갔고,

차도로 밀려나가서도 우리에게 밟혔다.

그는 빼갈을 마시며, \”지금은 내가 쏘지만,

다음에 휴가 나올 땐 너희들이 이렇게 사야한다.\”

라고 말하고 떠났지만, 제대할 때까지 보지 못했고,

어느 날 본 그는 과 학생회장이 되어있었다.

– 2003년 3월 22일 청량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