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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의 경험

  • 기준

When I was a little kid, four years old, there was a dangerous inc……… (중략)

하늘을 난다는 것을 어떠한 기구에도 의지하지 않고 공중에 가만히 떠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한 후에, 나에게 그 기분이 어떠하냐고 물어보면 나는 “말할 수 없이 짜릿하다”라고 하겠다.

당시는 선사시대였다. 나는 결코 글을 읽지 않았으며 누구도 나에게 글을 전해주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것에 손을 댄 순간 나는 온몸이 짜릿해짐을 느끼며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내 몸을 휘감은 강력한 전기는 내게서 고통 따위의 감정조차 앗아간 채 나를 공중에 머물게 하였다.

알 수 없는 짜릿함 속에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동안은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무척 길게 느껴졌지만 훗날 익히게 된 시간 감각에 의하면 약 10초 정도라고 하겠다.

그 시간동안 팔다리를 전기 먹은 개구리마냥 쭉 뻗고 온몸으로 기적을 만들어내던 난, 순간 중력이 나를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듯이 끌어당기는 것을 느끼며 깊은 물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깊은 물 속으로 빨려들어간 나에게 시간은 그간 부과하지 않았던 시간의 흐름을 한꺼번에 부과하며 나를 땅 위로 올려보냈다.

사람들은 나에게 거기서 헤엄쳐서 나온 것인지 혹은 우연히 나무나 돌 따위에 몸을 싣고 나오게 된 것인지 물었지만, 나는 빠지는 순간과 나오는 순간의 기억이 틈이 필름 속에서 찰라에마저 미치지 못했기에 그저 물이 나를 거부했다고 하겠다.

 

– 주광석 전기, 미사리 시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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