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껌댕이, 삐친 미양이

2002년 11월 28일 at 12:46 am

2002-11-25. 집에 들어오니 동생이 껌댕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와있었다. 정말 작은, 한 달도 안 돼 보이는 고양이였는데, 길에서 줏었다 하였다. 길에서 야옹거리고 있는데 주위에 어미도, 주인도 안 보여서 갈 곳 없는 고양이인 듯 하였단다. 아무튼 녀석은 정말 작고 얼마나 가냘픈지 곧 죽을까 두려웠다. 미양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잼을 줘봐도 먹지도 않고 집에 우유도 분유도 없고.. 입양해 갈 사람을 찾고 있었다.
한편 미양이는 그날따라 우리를 보고 으르렁거리고 껌댕이에게 화내고 때리기도 하고 이상한 소리로 울기도 하면서 계속 성깔을 부렸다. 동생과 내가 미양이에게 신경을 안 써주니까 삐졌던 모양이다. 전엔 그런 일 없던 녀석이 나를 보고 으르르르르르릉..거리는 것이었다. 허허.
다음날 집에 돌아왔을 때 병원에 다녀온 껌댕이는 1.5~2개월로 판명되었다. 너무 야위어서 어려보이는 것이었다. 잘 뛰어다니고 이젠 제법 이곳 생활에 익숙해진 듯 하다. 원래 미양이의 아지트였던 내 침대 밑에서 잘 들어가고..
어서 껌댕이를 입양보내야 할텐데..

신입 껌댕이, 삐친 미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