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냥, 송이.. 그 후의 이야기

2002년 11월 2일 at 12:29 am

약 두어달 전에 죽어가던 고양이를 발견했었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어느 차 밑에 기어들어가서 가만히 있길래 눈여겨 보았었는데,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불쌍해서 소시지 등을 먹여주곤 하였다. 하지만 그 몸이 엄청나게 말라있고 한쪽 다리를 저는 등 제대로 걷지도 못하여다.
[img:PICT2702s.jpg,align=,width=640,height=480,vspace=0,hspace=0,border=1]
[img:PICT2732s.jpg,align=,width=640,height=480,vspace=0,hspace=0,border=1]
유심히 살펴보다가 다음날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심한 기생충 감염으로 먹어도 영양섭취를 하지 못하여 이대로는 죽게 될 것이라 하였으며 치료비도 치료비지만 누군가가 키우지 않으면 치료도 안 된다 하였다. 그래서 수소문 끝에 냥이까페의 단나복키님에게 녀석을 맡기기로 하고 다시 녀석을 찾았는데 한참을 뒤진 끝에 멀리 어느 차 밑에서 아이들이 던지는 돌을 피하고 있던 녀석을 발견하였다.
자전거를 타고 단나복키님을 만나 건네주고 왔는데, 그 후 몇 번 게시판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그러고 꽤나 연락을 듣지 못하다가 어제 메일을 보내 물어보았는데 이제껏 병원에서 피부병과 기생충 치료를 받다가 어제 저녁때 입양이 되었다 한다.
입양을 한 사람은 한국어를 잘 하는 24세의 미국인으로, 사정을 듣고 안타까워하며 딸래미처럼 키우겠다고, 미국 갈 때도 당연히 데려가겠다고 하며 입양하였다 한다.
녀석의 마지막 사진이다.
[img:P1010001.JPG,align=,width=640,height=480,vspace=0,hspace=0,border=1]
[img:P1010005.JPG,align=,width=640,height=480,vspace=0,hspace=0,border=1]
[img:P1010008.JPG,align=,width=640,height=480,vspace=0,hspace=0,border=1]
녀석.. 정말 이뻐졌다.

죽어가던 냥, 송이.. 그 후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