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는 사람수

2003년 6월 30일 at 10:56 pm

혼자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방안에서 라디오 크게 틀어놓고 혼자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둘이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을 가리고 싶을 때가 있다. 주제를 선택하고 싶을 때가 있다.

셋이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웃고 떠들면서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넷이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쉬어가면서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원하는대로 술을 마시기는 힘들다.. 하지만 가끔은 술이 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느덧 2003년 6월..

2003년 6월 5일 at 9:46 pm

내가 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들은 지도 어느덧 2년 반이 가까이 되었다.

2000년 12월, 마지막 수업을 들은 나는, 하루 쉬고는 회사로 출근을 하게 되었고, 시간은 흘러 흘러 이제는 2003년이 되어버렸다.

나에게 있어 학교는 시간이 흐르지 않은 곳이지만, 내가 학년 그대로 있었던 그 시기에, 1학년이던 후배들은 4학년이 되어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이제 곧 산업기능요원 복무도 끝나고, 나는 다시 학교를 찾게 될 것인데 같이 지내던 사람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으니 혼자 무얼 할까 걱정하고 있다.

복학생은 도서관엘 간다지만, 난 확실히 도서관 체질은 아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체질은 아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 나의 생활공간이었던 스카방은, 이제는 세대가 다른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와 그들은 서로에 대해 그다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모르겠다. 가시권인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나는 오늘도 문득 우울한 기분에 잠겨버렸다.

군대

2003년 5월 18일 at 11:49 pm

1. 다 같이 안 가는 게 가장 좋다. (군대와 전쟁이 없을 경우)

2. 갈 사람만 가는 게 다음으로 좋다.

3. 그 다음으로 다 같이 가는 게 좋다.

4. 빠질 수 있으면 빠지는 게 좋다.

5. 빠질 수 없으면 그냥 일찌감치 다녀오는 게 좋다.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2003년 3월 11일 at 1:04 am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첫 평일날, 난 종석이와 함께 동산학원이라는 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집에서 학원 버스를 타고 바로 가도 15 분 정도를 가야하는 곳이었는데, 평범하지도 않은, 우리 학년 모두 합해도 두어명뿐이었던 그곳을, 나는 버스를 타고 돌아돌아 40 분 정도 걸려가며 다녔다.

학교에 다녀와서 잠시 컴퓨터를 붙잡고 있다고 학원 버스를 타면, 막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가 시작하고 있었다.

평소 라디오는 거의 듣지 않았는데 섹시한 이본의 깜찍한 목소리에 홀려서, 그리고 그것을 듣지 않으면 맨 처음 버스를 타는 나로서는 별로 할일이 없기에 귀기울여 들었다.

아, 그 시절 이본의 목소리는 학교와 학원에 지친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그런 것이었다. 시청자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어찌 그리도 깜찍하게 읽어주는지~

그러곤 고3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산 mp3 플레이어로 fm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ㅡㅡ; 저녁때마다 들리는 것이 그리운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다.

내가 고등학교때부터 들었으니 이젠 서른은 되었음직한 이본이건만, 아직도 예전처럼 깜찍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녀의 여전한 목소리를 들어보건대, 아마도 그 사이 나이를 먹은 것은 나뿐인 것 같다. 그녀는 그대로인데 고등학생이던 나는 어느덧 나이를 먹어 (곧 죽어도) 스물이 되었으니 말이다.

궁금하지 않았던, 이본의 프로필이 궁금해져 살펴보니 1998년에 27살로, 이젠 32살은 되었지 싶다. 앗! 이본은 아직 젊은 처자가 아니었던가? 어느덧 나이를 그렇게 먹었단 말인가? 이본의 프로필을 살펴볼 정도로 나도 나이를 먹었지만 이본은 이미 적당한 혼기마저 넘긴 나이가 되었다.

볼륨을 높여요를 재미있게 듣다가 결국 떠오른 것은 엣 시절의 추억이고, 깨달은 것은 그간 흘러버린 세월이었다. 시간이 야박하달만큼 빨리 흘러버린 그 세월에, 나는 이리도 많은 일을 겪었는데 그녀는 그때와 다름없는 모습!

누군가 나를 5 년 후에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떻게 느낄까? 많이 변했다고 느낄까? 그대로라고 느낄까? 좀 더 멋있는 내가 되고 싶긴 하지만, 한편으론 변하는 것이 싫다. 지금의 내 모습이 얼마나 좋은데.

결국 이본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세월의 흐름과 사람의 흐름이 다르다는 것이다. 급류처럼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어떤 사람은 더욱 멋있는 모습이 되나, 어떤 사람은 그가 가진 매력들을 잃어버리고 가까이 하기 싫은 모습이 되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 그 속에서 나는 나의 모습을 지켜나가야 한다. 내 모습을 지켜나가면서 하나씩 아름다운 것들을 마음 속에 줏어모아야 한다. 항상 마음을 정돈하면서 쓰레기들을 모아 버려야 한다. 그렇게 한참의 세월이 흘렀을 때, 나는 더 멋진 스무살 광석이가 되어있겠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獨也鯖靑)하리라!

보고싶은 사람들

2002년 4월 21일 at 11:41 pm

수렁이형 태윤이형 광석이형 성환이형 뻠종~ 흑돈세용 망나니줴식 새침떼기경호 모두 보고픈데 ;_;
왜 다들 나의 사랑을 거부하는거지? ㅋㅋ
내가 과자사갈때만 아는척(10초) 하고  과자 다먹으면 휘돌아서
자기일 하는 나아쁘은 사람들 흥~
미워 할꺼야아~

통합게시판 만들자.

2002년 4월 18일 at 9:16 pm

옛날에 희우형이 생각한건데…
통합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서 우리들 홈페이지에다가… 링크시키는거야…
재밌겠지? 재밌겠지?
하자! 하자! 하까? 말까? ㅜㅜ

죽음이 갇힌 곳

2002년 3월 29일 at 6:40 pm

(사진 : 방이동에 있는 고시대의 묘지. 저곳엔 죽은 자의 시체가 없다. 이미 썩어서 사라져버린 시체를 보관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은 무덤을 만들어 영혼에게 집이라는 공간을 내어준다. 지금 그 영혼이 있는 곳은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다. 외부인들이 영혼의 휴식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죽음은 무엇일까? 사후의 세계란 어떤 것일까?
죽으면 기분이 어떨까? 영혼이 있을까?

죽음은 대단히 슬픈 것으로 여겨진다.
사후의 세계엔 천당과 지옥이 존재한다고 믿기도 하고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고 믿기도 한다.

우리 몸에서는 하루에도 수십만개의 세포가 죽어간다.
하지만 누구도 그 세포들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지 않는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죽음은 ‘의식’에 관계하는 대뇌 피질의 신경세포의 죽음이다.
‘의식’이 죽는 순간 우리는 무의식으로 떨어지고,
시간도, 공간도, 기쁨도, 고통도, 사랑도, 슬픔도..
그 어떠한 것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사실 나는 매일같이 침대에 누워 죽음을 달콤하게 맞이한다.
그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간다.

죽음이 갇힌 곳 죽음이 갇힌 곳

눈은 봄을 맞았다.

2002년 3월 28일 at 1:17 am

눈은 봄을 맞아 싹이 텄는데..
나도 꿈을 실현하고 싶다.

눈은 봄을 맞았다.

신동아…

2002년 2월 14일 at 6:15 pm

  신동아 아파트는 많이 변했니?

넘 심심한데 고참이 갈 생각을 안한다.

장난하지 마..

2002년 2월 6일 at 9:44 pm

장난하지 말자.. 무거워지자.. 드러내지 말고 감추자.. 더 멀리하자..
부와 명예, 그리고 사랑!
가벼운 나는 이제 그만~~
거듭나야 한다.